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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Mar 02. 2024

끝없는 범죄자들과의 싸움

감성팔이까지 일삼는 범죄자들

평상시 도움을 얻던 한 유튜버가 있다. 초기에 그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으나 어느 순간부터 싸함이 느껴졌다. 싸한 느낌은 틀리지 않았고, 그가 코인 사기꾼들과 어울려 돈을 벌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충격적인 것은 코인 사기꾼들이 이제는 과거와 달리 여러 가지 형태로 자신들을 노출해 신뢰를 얻고 있다. 보통은 돈자랑을 하거나 인맥을 자랑하는 패턴이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감성팔이를 하며 지병이 있다와 같은 말 같지도 않은 콘셉트로 동정표를 얻어 사기를 치기도 한다.


코인 사기꾼들 같은 경우에 홈페이지와 백서만 보면 사업을 할 생각인지 아닌지 뻔하게 보인다. 그러나 산업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처구니없게도 사기에 당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코인 사기꾼이 쓰는 뻔한 전략 중 하나는 의미 없는 미사여구를 계속 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겠다.


"OOO 코인은 BTS와 블랙핑크로 세계를 휩쓸고 있는 K-POP의 출발점,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서울에 위치하여 수많은 업체들과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표현이다. 해당 코인은 BTS와도 블랙핑크와도 K-POP과도 상관없다. 청와대와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서울에 위치했다는 사실을 이런 식으로 미사여구를 붙여 홍보한다.


평화롭게 하루를 쉴 때 유튜브를 보고자 하는데 이런 사기꾼들이 점점 더 대범하게 미디어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답한 감정이다.


코인 사기꾼들은 대중을 노리지만 그중에서도 연약한 이들을 노린다. 희생되는 사람들이 보통 연세가 많고, 이 분야를 모르는 어르신들이 많은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들이 얼마나 사기를 많이 치는지 강남, 역삼, 선릉 곳곳에서는 피해자들이 거리 농성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방들을 돌아다니면 호객행위를 하면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깡통 코인 앱을 설치해 돈이 늘어난다고 속이기 바쁘다.


그들이 얼마나 악질인지 법망을 피하면서 사기를 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손실을 복구한 경우가 거의 없다. 대한민국의 경우 전체 사기 피해 금액에 3%만이 회수된다고 하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얼마나 처참한 일이 펼쳐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뿐인가 보이스피싱은 하루에 22억 원씩 발생한다고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부모님, 가족, 친구, 형제, 지인 모두가 피해당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사건을 목격하면 검경, 기자 및 수사를 협력하는 분들을 돕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법망을 피해 활동하는 범죄자가 참으로 많다.


다시 코인 사기로 돌아와 최근의 코인 사기 트렌드는 실물 사업과의 연동을 강조하는 표현을 넣는 방식을 사용한다. 가령 RWA나 STO 등인데 RWA 및 STO는 아직 구체적인 법적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 동시에 해당 상품은 일반 코인 재단이 만들어 내는 게 애초에 불가하다. RWA 및 STO 모두 금융 상품에 해당하며 증권사에서 상품을 관리해 증권으로 관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에서 검증된 방식을 통한 구매가 아니라면 대한민국에서 모조리 불법이다.


코인 사기꾼들은 진실과 거짓을 반씩 섞는다. 자신들이 얼마나 큰 사업을 하는지 어필한다. 역겹게도 이제는 감성팔이까지 하고 있고, 유명한 유튜버들을 통해 인터뷰를 하며 자신을 광고한다.


선명한 사실은 2017년도부터 2021년도 까지는 코인 사기꾼들이 활개치고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공장처럼 찍어내고, 투자자들을 기망했다는 점이다. 관련 기업들과 기관에서 눈 감아주며 족히 몇 조원에 이르는 수익을 편취하였다. 뿌리 깊은 범죄 카르텔은 현재도 건재하다. 다행인 점은 가산자산 합동수사본부 설립 이후 공격적으로 잡아 처넣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온갖 매스컴을 넘나들고 있으니 큰 사회적 문제라 할 수 있다.


'살인자ㅇ난감'에서 송촌의 대사

다시금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적 고점을 뛰어넘은 시기가 도래해 많은 사람들이 코인 사기를 시도한다. 욕망에 눈이 먼 사람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갈아 넣어 번 돈을 태우고 있다. 블록체인과 금융 사이에 속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행태가 전체 시장을 퇴보시키는 추악한 사건들이라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문제를 발견한 업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국가 기관과 협력하여 수사에 도움을 준다면 이러한 범죄에서 조금은 사회를 지킬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건 대단한 이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힘이 모여서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 뿌리부터 나은 국가가 되기 위해선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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