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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택경 Nov 01. 2018

네임밸류 vs 거품

작은일이라도 한번 같이 해보는것이 판단하기에 가장 좋다


네임밸류가 높을수록, 개인적으로는 어디까지가 실체이고 어디까지가 거품인지부터 먼저 체크해보는 편이다. 네임밸류에는 항상 어느정도의 거품이 있을수밖에 없는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하면 아무래도 신뢰할수 없기 때문. 

특히나 아직 역사가 짧고 과도기적으로 여러가지 조직/행사가 범람하는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검증된 사람/조직'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않고, 요즘 유행하는 가짜뉴스처럼 'SNS글'로 허위/과대포장하기가 쉽기에 더욱 그런것 같다. 


그러다보니 주위에서 레퍼런스체크도 꽤 들어오는 편인데, 나도 일부 아시는 분/조직들을 제외하고는 잘알지 못해 코멘트하기가 쉽지않다. 필요하면 레퍼런스 체크도 해볼수 있겠지만 결국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일부 진정성과 능력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고, 역시 제일 좋은것은 작은일이라도 뭔가 같이 한번 해보는것이 판단하기에 가장 정확할것 같다. 말만 번지르하고 언행일치가 전혀 안되는 경우도 많으니깐.

지인 한분도 초기투자사에 합류한 다음에 하시는 말씀이 "밖에서 볼때는 전혀 몰랐었는데, 안에서 같이 일을 해보니 나랑 스타일이 전혀 다른것 같다."였다.



투자할때도 이러한 판단이 중요한데, 예전에 화려하게 포장된 젊은 스타트업 대표가 콜드메일로 매쉬업엔젤스에 지원한적이 있었다. 첫미팅에서 능력을 떠나 '태도'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았기에 바로 드랍을 하였다. 

이후 우연히 심사에서 그대표를 또 만났었는데, 같이 심사를 본 다른 액셀러레이터 대표님도 이미 해당대표를 만났었고 역시나 비슷한 이유로 드랍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심사위원분들은 짧은 피칭 시간에 화려한 면모만을 보았기에 결국 높은 점수로 해당팀이 수상하였다. (프로세스상 최종조율과정이 따로 없었기에..)


최근에 지인을 통해 해당팀에 대한 소식을 다시 들을수 있었다. 

모 액셀러레이터가 역시 화려한포장에 속았는지 투자를 진행하였고, 이후 지인이 다시 후속엔젤투자에 참여하였다고한다. 하지만 대표가 엉뚱한일에 신경쓰고 투자금은 인테리어등 겉멋내기에 단기간내 모두 소진하는 바람에 회사를 곧 접게될 상황에 처했고, 지인은 대표의 심각한 모럴헤저드에 분개하며 일부는 사기가 의심된다고도 하였다. 본인이 다른 스타트업들도 투자해보았고 결국 아쉽게 접게된 경우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초단기간에 자금을 소진하면서 진정성이 없는 대표의 모럴헤저드에 지극히 배신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항간에 "삼성그룹 사례들로 인해 국내 세법이 더욱 강화되었다" 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이러한 "일부 모럴헤저드 스타트업들로 인해 투자계약서가 강화되는것"이 사실이다.


얼마전에는 또다른 지인 엔젤투자자로부터 유사한 사례의 호소를 들은적이 있다. 특히 본인이 애써서 후속투자자들까지 모셔왔는데, 어이없을정도로 너무 무책임한 스타트업 대표님 때문에 후속투자자들을 볼 면목이 없고 너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마음의 상처가 큰 관계로 당분간 앞단의 초기 엔젤투자는 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사실 이팀도 옛날에 매쉬업엔젤스에서 한번 검토했었던 팀인데, 첫 미팅에서 '태도'에서 크게 문제점을 보았다기 보다는 '시장성'이 너무 작다고 판단하여 그냥 드랍했던 팀이었다. 만약 이팀이 '시장성'이 괜찮았다면 추가 미팅을 통해 매쉬업엔젤스에서 '태도'까지 제대로 검증을 할수 있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팀을 제외하고는 판단할수 있는 정보가 많이 부족한 앞단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역시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능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경우 보다 '태도'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경우 투자자로서 배신감이 드는것은 인지상정일수 밖에..


저서 :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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