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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택경 Jan 22. 2019

매쉬업엔젤스는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가?

투자검토시 고려하는 요소들


매쉬업엔젤스는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한번 관련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먼저 단계별로 보자면, 매쉬업엔젤스는 5000만원~ 3억원 사이의 금액과 추가로 TIPS에 지원이 가능한 팀은 TIPS T/O를 제공하는 시드라운드 투자자로서 주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를 합니다.

그리고 단순한 자금 투자 외에 초기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경영 전략/각종 정보/네트워킹/PR/후속투자유치/멘탈 관리 등의 무형의 밸류를 사후관리치원에서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누어 보면

1) 아직 프로토타입도 나오지 않고 사업 계획서만 있거나 또는 프로토타입은 나왔지만 아직 의미있는 숫자는 부족한 가설검증이 거의 안된 앞단의 초기 스타트업과

2) 어느 정도의 의미 있는 숫자가 조금 나와서 초기 가설검증이 조금 된 초기 스타트업이 주 투자대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본격적으로 숫자들이 나오고 훨씬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면, 매쉬업엔젤스를 넘어 뒷단의 VC들의 투자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스타트업이 초기 기관투자자/VC로부터 투자 받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으로는 투자자들이 엑시트 할수 있을 만큼 성장 가능한 시장이어야 하고, 성장 속도도 스타트업답게 J 커브를 그릴 수 있어야 하며, 스타트업 코파운더들이 투자자의 지원을 적극 활용하여 성장하고자하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자금 조달은 다른 채널을 통해서 해야만 합니다.


매쉬업엔젤스 경우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를 하고 해당 스타트업의 첫 번째 투자가 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보니,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의미 있는 숫자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는 도박이 아니긴 합니다만, '포커(Poker)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마치 카드 한 장만 보고 베팅을 해아한다고나 할까요?

그러다 보니 주로 팀과 시장성 만으로 판단하거나 추가로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해당 팀이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보고 판단해야만 합니다.


1. 팀! 팀! 팀!


앞단의 투자자나 뒷단의 투자자나 모두들 팀이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미 있는 숫자로 투자를 결정하기 힘든 매쉬업엔젤스는 예전부터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이 중요하다"였는데, 요즘은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이라고 더욱 팀이 중요한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 팀의 어떤 요소를 볼까요?


(사진=Pixabay)


먼저 창업 동기나 비전 등의 '태도' 측면을 봅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분들이 스타트업에 뛰어들고 계시다 보니 그중 능력은 있으시지만 창업 의지나 기타 멘탈이 상대적으로 약한 분들도 계십니다. 이분들은 배수진을 치고 시작하신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을 진행하시다가 다양한 허들에 부딪히면 다시 대기업 등으로 돌아가실 여지가 많죠.

또한 스케일이 너무 작으시거나 다른 직원이나 기타 외부 협력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시려는 분들은 자영업 규모를 벗어나기 힘들 수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고객의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쟁력'을 제대로 가진 팀인지를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이 제일 중요한 비즈니스인데 개발자들로만 구성된 팀이라든지, AI기술이 제일 중요한 비즈니스인데 투자해주시면 훌륭한 개발자를 그때 가서 뽑겠다고 하면 곤란하겠죠?

경우에 따라서는 당장 해당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여도 퍼스트무버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는데, 현재의 능력보다는 가급적 해당 팀원들이 얼마나 빨리 레벨업 될 수 있을지 '자질'을 많이 보려고 합니다. 같은 출반선에서 출발했음에도 1,2,3년 뒤에 해당 멤버들의 성장 속도의 차이가 정말 큰데 결국 해당 스타트업의 성장 속도는 이러한 멤버들의 성장 속도의 한계를 넘을 수 없죠. 틀려도 좋으니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가를 이야기 나눠보면서 이런 부분들을 판단하려고 합니다.

그외 실행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리더십, 그리고 코파운더들간의 끈끈함등도 '경쟁력'의 주요 요소 입니다.


물론 이런 부분들은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부분인지라, 때론 매쉬업엔젤스의 파트너/심사역간에도 이견이 생기기도 하는 주관적인 측면도 많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스타트업이라 아직 부족한 점들이 있지만, 정석적으로 필요한 기본 자질들을 갖춘 팀" 또는 "정석적인 팀보다 일부 부족한 면이 있지만, 반면 좀 더 해당 분야 비즈니스에 필요한 엣지가 있는 팀"에 투자하는 편입니다.


2. 시장성


매쉬업엔젤스에 지원하는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1차적으로 여기에서 많이들 필터링 됩니다. 특히 최근엔 퍼스트무버 스타트업들이 이미 큰 시장들을 많이 차지하여 상대적으로 기회가 줄어든 면도 없지않아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사진=Pixabay)


예를 들어 대한민국 전체 시장이 최대 100억 밖에 안된다면, 이중 50%라는 이상적인 독과점을 하게 되더라도 매출 50억을 절대 넘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설사 매쉬업엔젤스는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이후 VC 투자는 힘들죠. 결국 이런 시장의 크기라면 자영업 규모라고 봐야 하기에 다른 채널로 자금을 조달하셔야만 합니다. 

영업이익률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관련 분야 국내시장이 최소 1000억은 넘고 J 커브의 성장곡선을 그릴 수 있어야 해당 스타트업이 펀드 청산전에 수백억 정도의 매출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어 VC 투자 유치가 가능한 규모가 되겠죠.


"시장이 확실히 크다"라는 것을 매쉬업엔젤스 투자 단계에서 항상 증명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확실치는 않지만 시장이 클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스타트업은 괜찮은 팀이라 판단된다면 믿고 한번 투자해보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확실히 시장이 작다"라면 팀이 아까워도 아쉽지만 이 팀이 시장성이 더 큰 다른 아이템을 들고 오면 그때 다시 검토해보자"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3. 결론


위의 두가지를 다시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고객의 진짜 페인 포인트가 맞는가? (시장성) 그리고 그것을 제일 잘 해결할 팀인가? (팀 경쟁력)"가 되고, 이것이 결국 매쉬업엔젤스가 투자를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이 과정에서 확신이 2% 부족할 경우 바로 드롭하지 않고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로토타입이 나올 때까지나 또는 약간의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기도 하죠.


현재 매쉬업엔젤스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7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 결정까지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팀 경쟁력, 시장성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며 투자를 진행했는데요, 다음 편은 매쉬업엔젤스가 투자 의사 결정을 한 사례들을 살펴보며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서 :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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