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도(愛道)] - 2023년 2월 4일 토 ~ 2월 5일 일
항암 주사를 맞고 3일째다. 몸살기운을 안고 일어났지만 다행히 기분나쁘지 않은 나른함이었다.
소파에 누워 TV를 보다, 잠깐 잠들기를 반복하며 하루를 보냈다.
작은 딸이 점심을 차려준다. 한 숟가락 뜨는데 와락 눈물이 나온다. 아이가 내 끼니를 챙겨주는 상황이 이상할건 없지만 내가 많이 아프다는걸 이렇게 각인하게 되는게 서러웠다.
작은 아이는 말이 없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괜찮은게 아니었나보다. 제대로 시원하게 울지도 못하고 울먹이며 점심을 먹었다.
다음날은 큰 아이가 점심을 차려준다. 식탁에 앉아 한 숟가락 뜨자마자 또 눈물이 왈칵 나온다.
"내가 안 괜찮은가봐"
큰 아이가 내 등을 쓸며 "괜찮아" 한다.
내가 받아들이질 못했나? 괜찮지가 않다. 점심을 겨우 먹고 다시 소파에 누웠다.
구체적으로 뭐가 안 괜찮은지 찬찬히 생각해본다. 나로 인해 암이라는 가족력이 생겼다. 이제 내 아이들은 유방암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고 그만큼 더 불안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야 한다.
'내 새끼들에게 몹쓸병을 물려주게 됐구나' 순간 생각이 멈추고 호흡도 잠시 멈췄다.
내게 온 불행을 단 한 숟가락도 소화시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