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나의 애도(愛道)] -2023년 6월 16일 금요일
승진을 목전에 둔 공무원에게 6월과 12월은 잔인하다.
마음을 회복하기도 전에 또다시 들어오는 공격은 가끔 전의를 상실하게 한다.
올해는 아프다는 말로는 부족한 병을 앓고 있어서 하루가 아니라 한 시간씩 끊어서 살아내고 있다.
어느 날을 D-day라 칭해야 할지 모를 만큼 계속 몰아쳐 들어온다.
'어쩌면'이라는 단어로 스스로를 속이면서까지 부여잡고 있다가 그것이 '실현'은 고사하고 '희망'도 아님을 자각하는, 아니 자각되는, 오늘 같은 날에는 가슴이 한껏 내려앉는다.
올 상반기 승진 결과가 나왔다.
나를 속이고 있었지만 자꾸 구체적으로 상상이 되는 것이 불길하긴 했다.
알고 있었다. 언제나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다는 걸...
이번 결과 때문인지, 빌어먹을 상반기 결과 때문인지 헷갈리기는 한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들이 아는 척을 안 하니까 서운하긴 하다. 아는 척을 했으면 또 쪽팔려서 싫었을 것 같기도 한데... 이게 대체 무슨 감정인지.
나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걱정이 깊다. 그래서, 괜찮아져 보려고 한다.
생각과 감정을 일치시키면 일이 이루어진다고 언니가 그랬으니,
심호흡을 하고, 잡다한 생각을 멈추고, 몸을 회복하는 것에 정신을 쏟아야 한다고 외워본다.
좀, 도움이 되는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