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도(愛道)] - 2023년 7월 6일 목요일
6월 15일 승진자 발표 이후 마음이 계속 요동친다.
이러다 죽지 싶어 만남을 지속하고, 출장을 나가고, 몸에 무리가 왔는지 휴가를 내야 했고,
심리상담을 받으며 좀 쏟아냈는데도 소용이 없어, 정신과에 가서 약을 받았다.
만남을 지속해도 공허함을 지연시킨 것뿐, 위로가 되지 않음을 알고 있으며, 침대에 눕는 게 겁날 정도로 생각이 많고, 무엇보다 시간이 지난다고 사실관계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발표 준비하느라 재밌었고, 상황을 모르는 해맑은 YJ와의 수다로 가끔은 진정되었으며, 계속될지는 모르겠으나 MS의 금융치료 덕분으로 하루 개운한 잠을 잤고, 약이 있어 사나워진 마음을 잠재울 수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10원어치 정도는 나아진 느낌이다.
때때로 이유 없이 가슴이 쿵 내려앉고, 미친 듯이 벌렁거리기도 하는데, 그런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지 못하고 기어코 가슴에 콕콕 꽂혀서 결국엔 옹졸한 언어와 표정으로 내뱉어진다.
참 후지다. 그래서 괜찮지가 않다.
마음이 조급하여 방사선 치료가 끝나자마자 감행한 출장에서, 운전하며 듣던 라디오 노래에 울컥 올라오고, 아무리 몸을 움직여도 시간은 제자리고, 불안함만 자각되어, 이 순간에도 가슴이 쿵쿵 계속 무너진다.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계속된다.
담주 저녁 약속을 소화하고 나면 좀 나아지려나? 기대 안 하지만 실망을 뒤로 미뤄본다.
다다음주에는 그 미친년이랑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한다.
밥도 먹어야 하고, 아무 일도 없는 거처럼 웃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나쁜 년, 천벌을 받아라. 죽는 순간까지 고통받아라' 몇 번을 조용히 중얼거려 본다.
정신승리가 안된다. 상담을 다시 신청해야 할까 보다.
저번에 말했지만, 나는 2024년 6월에 기어코 승진을 했다.
좀처럼 나쁜 마음과 나쁜 말을 잘 하지 않는 내가, 그때의 일기 속 저런 숭한 말과 생각을 했다니 아찔하다.
그녀가 본인이 많이 나빴음을 깨닫고 한 번쯤 마음 깊이 혼자서 미안해하는 순간이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