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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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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섭 Feb 27. 2017

후지산 그리고 일본, 시즈오카에서

후지산은 계속 거기있다.



copyright ⓒ by 섭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방에서 창문을 열면 보이는 풍경, 참으로 일본스럽구나
첫날 너무 피곤해서, 다음날 아침 창문을 열어보지도 않고 바로 출발했었다.
다음날은 조금 적응이 되었는지, 일찍 일어나 호텔 맨 꼭대기에 위치한
SKY 스파에 가서 아침 온천을 즐기고, 방 창문을 열어보니 이런 풍경이.

기분 좋은 아침





역시나, 도로를 달리면 후지산이 이렇게 반기고 있다.
'오늘도 즐거운 시즈오카 여행이 되길'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2일차와는 다르게, 이 날은 구름이 정말 거의 없었다.
어젯밤 미처 이동하지 못한 작은 구름 하나만 늦은 아침
움직이고 있었다.






녹차밭이 너무 예뻐서 내려서 사진을 찍었다.
저기 두 부부는 녹차향을 맡으며, 후지산을 바라보며 일을 하고 있었다.

'여기가 신의 직장이구나'






녹차밭이 보이는 길가에서 왼쪽으로 살짝만 고개를 돌리면
후지산이 보인다.

구름아 급하게 가지 않아도 괜찮아.






시즈오카 로프웨이에 왔다.
지금 보이는 사진은 일본의 질서 정연한 차들과 후지산이 예뻐서 찍은 사진.
질서 정연한 이유는,
지금 보이는 사진, 차들이 향하는 방향 위쪽으로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 차가 가득 차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

우리나라였으면 빵빵하고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 내 두 눈으로 봐야겠다!! 하고 주차장으로 무작정 들어갈 텐데,
한참 떨어진 거리에서 안내원의 정리에 따라 그냥 기다린다. 너무나 여유롭게.

그 모습이 멋지고 부러워서, 그리고 그 뒤로 후지산이 보이는 게 또 한번 감동적이라 담아두었다.






로프웨이 티켓.

여기서도 그냥 그들의 친절함과 조용함(?)에 아무것도 볼거리는 없었지만 좋았던 곳.

로프웨이를 기다리는 동안 어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주 작은 공연을 보여주신다.
일본어로 말해서 하나도 못 알아들었고, 일본의 오래된 전통 옛놀이? 같은 걸 보여줬다.
공감은 되지 않았지만, 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인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런 작은 시골 마을까지 노인들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있다니 놀라웠다.






로프웨이가 다가온다.






로프웨이 타고 오면, 이런 신사(?)가 보인다.
사실 별 관심이 없어서 겉에서 사진만 찍었다.

나의 여행에서는 아무리 유명해도 내가 관심이 없으면 가지 않고,
아무도 몰라도 내가 가고 싶으면 간다.

'내 여행'이니까.






살짝 더 내려오면, 바닷가가 보인다.
아까 차를 타고 달려오던 그 도로다.
이렇게나 길었구나.
후지산을 보며 오니까 짧게 느껴졌었는데
멀리서 다시 바라보니 정말 길었구나.

나의 28년도 너무나 빨리 지나갔는데,
앞으로 무엇인가 28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엄청나게 길게 느껴진다.






로프웨이는 왜 인기가 많은지 모르겠다.
내 관심사와는 달라서 그런지, 나에게는 바닷가와
로프웨이 타는 곳에서 보이는 500년 된 나무가 제일 좋았다.






배가 고파서 스시를 먹었다.
분명히 회전 초밥집인데 주문을 하라고 한다.
그래서 4명이요!라고 했는데, 주문을 하라고 한다.

일본어로 말하고 영어가 하나도 되지 않아서, 결국 알아듣지 못하고
그림을 콕콕 찍어 주문을 했다.

결국 넌 회전 초밥집이 아니었던 것이냐?






회전 초밥집에서 너무 당황해서, 맘껏 먹지 못 했다.
바로 앞에 나오니 크로켓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로케)가 있어서 종류별로 샀다.

겉모습은 다 똑같지만, 속에 든 것은 다 다르다. 우리들처럼.






누나와 엄마가 시즈오카 여행 중! 가장 가고 싶어 했던, 그리고 가장 좋았다고 말한
'시즈오카 니혼 다이라 호텔'






이미 블로그엔 이런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있다.
블로그를 보고 여행지를 찾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 또한 한국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이
여행 전, 블로그를 여기저기 찾아보는데, 이러한 뷰를 보고
나도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정말 이렇게 보인다.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에 보이는 잔디밭과 공원에 가서
사진을 찍느라 호텔 내부에 있는 카페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운 좋게, 지금 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에 앉을 수 있었다.





누나의 인스타와 엄마의 밴드를 위한 사진촬영 시간을 가졌다.
그 틈을 타서 나도 헿






유리컵에 후지산을 담아 보았다.
아까는 없었던 구름들이 마구마구 생겨났다.
마치 생크림처럼 내 컵에 올라와 앉았다.






정말 예쁘게 담아보고 싶었는데 기본 렌즈와
나의 부족한 실력으로는 담을 수가 없구나.

그냥 눈에 담아오자.





에헤라디얏 한국인이라면 이런 사진 하나 정도는 찍어 줘야지.
내가  뛰고 있는 건지, 하늘에서 떨어진 건지 알 수 없는 포즈다.





겨울 벚꽃을 보았다.
2월 10일, 시즈오카에는 벚꽃 축제가 열린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해서
축제에 가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벚꽃나무 한 그루가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시즈오카에서의 마지막 밤은 숙소 근처 공원 한 바퀴를 돌았다.
덕분에, 누나는 포켓몬스터 레벨이 2단계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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