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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반사 Jul 13. 2020

남기면 엄마가 먹는다!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아이 셋을 낳은 후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 뱃살,

그 외 여타 등등 나의 살들이다.


살이 고민이지만

밤만 되면 아이들을 재우고 뭘 먹을까가

또 다른 고민인 것이 문제.


나는 사실 어릴 때부터 쭈욱

꽤 마른 몸의 소유자였다.


일명 거미형 몸매, 팔다리가 가늘고 긴,

뱃살은 조금, 아주 조금(?) 귀여울 만큼 있는 몸.


어릴 때 우리 작은 언니는 그런 나를 보고

'방글라데시'라고 불렀다.

햇빛에 까맣게 그을린 피부에다가

깡마른 팔다리가

구호단체 홍보 자료에 등장하는

굶주린 아이들 같다는 것이었다.


그런 내가 결혼 후 자꾸만 인생 최고치 몸무게를 찍고 있다.


엄마의 그런 사정을 아는지

아이들은 밥을 남길 때마다 내 눈치를 보면서

"엄마, 나 너무 배불러. 남겨도 돼?"

"응~ 남겨"

"근데... 엄마 내가 무슨 말할지 알지?

남긴 거 먹지 마~ 배부르면 버려~"


원래부터 나에게 예쁜 말 잘하는 8살 첫째부터

시작한 이 말을 어느새 둘째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그리곤 엄마가 정말 먹나 안 먹나 유심히 살펴보는

귀여운 감시자들이 되곤 한다.


나도 모르게 살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걸

아이들도 느낀 걸까.

아니면 아이들 역시 날씬한 엄마를 바라는 걸까.


그러나 저러나 한 가지 좋은 건.

아이들이 밥 먹는 게 시원치 않을 때마다

한 마디로 협박할 수 있다는 거다.


"남기면 엄마가 먹는다"



사진출처 : https://m-grafolio.naver.com/works/206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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