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아이 셋을 낳은 후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 뱃살,
그 외 여타 등등 나의 살들이다.
살이 고민이지만
밤만 되면 아이들을 재우고 뭘 먹을까가
또 다른 고민인 것이 문제.
나는 사실 어릴 때부터 쭈욱
꽤 마른 몸의 소유자였다.
일명 거미형 몸매, 팔다리가 가늘고 긴,
뱃살은 조금, 아주 조금(?) 귀여울 만큼 있는 몸.
어릴 때 우리 작은 언니는 그런 나를 보고
'방글라데시'라고 불렀다.
햇빛에 까맣게 그을린 피부에다가
깡마른 팔다리가
구호단체 홍보 자료에 등장하는
굶주린 아이들 같다는 것이었다.
그런 내가 결혼 후 자꾸만 인생 최고치 몸무게를 찍고 있다.
엄마의 그런 사정을 아는지
아이들은 밥을 남길 때마다 내 눈치를 보면서
"엄마, 나 너무 배불러. 남겨도 돼?"
"응~ 남겨"
"근데... 엄마 내가 무슨 말할지 알지?
남긴 거 먹지 마~ 배부르면 버려~"
원래부터 나에게 예쁜 말 잘하는 8살 첫째부터
시작한 이 말을 어느새 둘째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그리곤 엄마가 정말 먹나 안 먹나 유심히 살펴보는
귀여운 감시자들이 되곤 한다.
나도 모르게 살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걸
아이들도 느낀 걸까.
아니면 아이들 역시 날씬한 엄마를 바라는 걸까.
그러나 저러나 한 가지 좋은 건.
아이들이 밥 먹는 게 시원치 않을 때마다
이 한 마디로 협박할 수 있다는 거다.
"남기면 엄마가 먹는다"
사진출처 : https://m-grafolio.naver.com/works/206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