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OIALO는 아직 오지 않았을까?
우리는 살면서
종종 삶의 전환점 또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는다
불행히도
많은 경우
그 기회를 못 보고 지나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제대로 된 선택을 하더라도 끝까지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기회를 지나친 후에 깨닫는 경우도 드물고
그게 기회인 줄 조차 모르고 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NVIDIA는 이런 기회를 제대로 잡고 살린 회사다
사실 IT나 게임에 관심 없는 사람은 이 회사가 원래 무슨 회사였는지도 모른다
[책] Thinking Machine은 NVIDIA 창업자인 젠슨 황의 자서전이다
젠슨 황의 유년기부터 학창 시절, 직장생활, NVIDIA을 창업하고
지금까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상 깊었던 내용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NVIDIA는 90년대 실리콘밸리의 대기업들은 (돈이 안된다고) 관심이 없던
개인용 게임 그래픽 카드라는 틈새시장 가능성을 노리고 창업했다
즉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장을 가정하고 창업한 회사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경영진으로 승진하던
LSI 로직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창업이라는 기회를 잡았다
2.
2013년 중반어느 날
젠슨 황은 회의실 보드판에 O.I.A.L.O라고 적었다
Once In A Lifetime Opportunity
NVIDIA의 GPU가 AI 딥러닝 학습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즉시 자기 회사 정체성을 바꾸기로 결정하고
금요일 날 사내 메일로 전 직원에게 공지했다
“오늘부터 우리회사는 더 이상 그래픽 회사가 아닙니다
이제부터 회사의 모든 역량을 딥러닝에 쏟습니다”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NVIDIA는 AI회사가 되었다.
20년간 고생 끝에 자리 잡은 그래픽 시장에 미련이 없었다
AI가 대세인 지금 보면 당연하고 쉬워보인다
하지만
2013년은 알파고가 이세돌과 대국한 2016년 보다 3년 전이다
12년전에는 일반인에게 AI라는 단어 조차 생소할때다
당시 50세 젠슨 황은 치열하게 그래픽 GPU 회사를 경영을 하면서도
세상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자기의 가능성을 알고 있었기에
그 기회를 움켜 잡았다
우리의 O.I.A.L.O는 무엇일까?
아직 오지 않았을까?
지나갔을까?
또 올까?
이런 기회를 주는 건 하늘의 뜻이겠지만
이를 잡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그러려면 꾸준히 읽고 공부하고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 어쩌면
소소한 것부터 실행하면 그 기회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시도 조차 하지 않으면 그 기회도 안 올 테니 말이다
[여담]
이 책은 젠슨황이 직접 쓰지 않고 전문 작가가 인터뷰하여 쓴 자서전이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 자서전과 같은 종류다
NVIDIA 같은 기업의 CEO가 본인 자서전을 직접 쓰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세계의 증시와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기업을 성장시키고 있는데
CEO가 본인 과거를 회상하는 글을 쓰는 시간과 여유는 없을 것 같다
BTW
젠슨 황보다는 황인훈(황런쉰)이라는 중국이름이 더 친근하다
대조적으로 TSMC창업자 모리스창은 직접 쓴 자서전 (하권 1964~2013)을 출간했다
그는 2013년 회장직에서 은퇴하였다
기업을 드라마틱하게 성장시키고 나서 은퇴한 94세 경영자가
자기 삶을 회고하며 책을 쓰는 건 멋져 보인다
역시 모리스 창보다는 장충모 씨가 더 친근하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