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것과 연애를 비유하자면
서점에 들러 책을 둘러보고 구입해 읽는 것은
짧게 연애하고 결혼한 것 같아서
매너리즘에 빠진다 집에 사놓은 책 안 읽는 핑계
누군가 선물한 책을 읽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선봐서 결혼한 느낌이다
온라인 서점몰에서 책을 구입하는 건
SNS에서 만나 연애하고 결혼한 기분이다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책을 빌려 읽는 건
마치 헤어질 날짜를 정해놓고
계약 연애하는 기분이랄까
반납일이 오면 애틋해서 더 읽게 된다
헤어졌던 (구)여친과 우연히 재회하면
애틋한 감정이 일듯이
읽었던 책인데 다시 빌려 읽으면
재밌는 책도 있다
반면 읽었던 책인데 모르고 다시 빌려 읽으면
낯선 여인인 줄 알고 만났는데
예전에 만난 적 있었던 것 같이
부끄러운 기분이다
무엇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기대하지 않았던 책을 읽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구절에서
인생의 깨달음이나 감동을 얻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당신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좋겠다
자주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