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단상] 맑은 곰탕 같은 글

작가로서 나의 글을 요리에 비교한다면

by 하늘과 우주

나는 '감칠맛'이 나는 글을 쓰고 싶다.

인공 조미료의 자극적인 맛이 아닌,

처음엔 슴슴한 듯하지만 곱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글을 원한다


특정 날씨에만 생각나는 냉면이나

혀를 얼얼하게 만드는 마라탕이 아니다


맛있지만 금세 물리는 튀김이나

매일 먹기엔 부담스러운 삼겹살과도 다르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맑은 곰탕 같은 글이다.

어제 먹었는데도

오늘 또 생각나고,

속을 편안하고 든든하게 채워주는

그러면서도

건강한 글.


일상에 은은하게 스며들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운을 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fin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생각] 전략적 시간 경영: 시성비와 가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