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 교통사고가 있었대.
커다란 학원차가 자전거를 타던 중학생 아이를 덮쳤나 봐.
아이가 사망을 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아.
기분이 몹시 몹시 울적해지더라고.
아이의 엄마는 아마 세월이 꽤 흘러도 노란 버스만 봐도 심장이 떨릴 거야.
또래의 아이들만 봐도 가슴이 꽉 막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겠지.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건,
헤어져야 한다는 서러움이 아니더라고.
사랑하는 이가 떠나는 순간, 그 순간에 많이 아프진 않았을까.
행여 고통스럽진 않았을까 그 생각이 들 때 가장 슬퍼.
오랫동안 엄마는
문을 열고 들어오며 엄마를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때때로 아이방에서 흘러나오는 아이의 웃음소리를 듣겠지.
아마 천국에서
아이가 꼭 해줘야 될 일이 있었나 봐.
그렇게 급하게 데려간 걸 보면.
남아있는 사람들이 너무 길게 슬퍼하지 않으면 좋겠어.
이렇게 심장이 아린 날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을 하게 돼.
신은 우리가 어쩌길 바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