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보내준 사진 한 장
인도에서 만났던 두 사람의 인부들. 선량하기 그지 없고 하루종일 일에만 매달리던 성실한 사람들이었지만 카메라를 메고 여기저기 찍어대는 나에게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카메라를 보여달라고 졸라댔었다. 카메라를 보여주니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다시 졸라대던 그들. 사진을 찍어주고, 보여주고나서 '어디로 보내줄까?'라 물었더니 'India!'라 외쳤다. 이메일주소 같은 것이 없느냐 물었더니 그런 거 없이도 잘 산다고, 그냥 인디아로 보내달라고 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가 사는 나라, 그 가운데 아주 작은 도시 강가바람으로 보낸다고 해도 그들에게 사진이 전해질지는 의문이었지만 그래도 그들의 사진을 뽑아 당시 우리가 짐을 풀었던 항구주소로 편지를 보내놓고 그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이들에게 이 사진을 전해줄 사람도 있기를 기원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