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카를 아십니까?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Peru의 Nazca Line을 찾아서

by 전재성

나스카는 우리나라와는 정반대 편 남아메리카의 페루 남부에 자리 잡은 도시입니다.

인리마 동남쪽 약 370km 지점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나스카강 유역, 산간 오아시스의 중심지로 예로부터 가축·목화의 집산지를 이룬 도시죠. 해발 700m에 위치한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자리한 도시지만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나스카 라인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 크기는 우리나라의 작은 읍 정도 크기의 작은 도시이고 원래 가기가 그리 쉬운 곳도 아니지만, 배를 타다 보니 전 세계를 누비게 되고 다른 이들이 잘 찾는 곳이 아니라 이런 작지만 희한한 곳으로 자주 가게 됩니다. 실은 San Nicolas라는 작은 항구에 입항했다가 일부러 시간 내서 택시를 대절하여 한 시간 반 정도 이동하여 찾은 도시죠. 이런저런 말보다는 사진으로 보는 것이 가장 빠른 곳이니 자... 사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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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레이체 - 나스카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고학자 이름이죠 - 공항에서 이륙 직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다들 선그라스 끼고 있었지만, 촬영 관계로.... 눈 부셔서 혼이 났다죠. 사실 나스카 라인은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 나스카 라인이 밝혀진 것도 항공촬영 중에 우연히 발견된 것이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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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고 고도를 잡은 직후에 찍은 나스카 평원입니다. 원래 여기가 다 강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대단하다

느껴지더군요. 이후 보여질 그림들이 죄다 강 아래에 그려져 있었다는 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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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만난 그림인 '우주인'입니다. 바로 이 '우주인'의 모습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의 모티브가

나왔다더군요. 그러고 보니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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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만난 그림은 '원숭이'입니다. 원래 함께 그려진 다른 그림이 있었지만 기울어진 비행기 안에서 앵글을 잡으려니 아무래도 안 잡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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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카 라인 중 가장 유명한 그림인 '콘돌'입니다. 나이가 있으신 분이시라면 예전 '제비우스'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나스카 평원의 그림과 특히 이 콘돌 그림을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게임보다는 '태양 소년 에스테반'이라는 만화로 이 그림을 접했었는데 - 주인공이 타는 비행기가 바로 이 모양의 콘돌이었거든요 - 어린 시절 보던 그림을 실제로 접하니 정말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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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돌과 더불어 유명 그림 중 하나인 '벌새'입니다.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서 비치던 정오 무렵이라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와서 맘이 상했었는데 이 그림 상공에서 파일럿이 비행기를 두 어번 선회시키더군요. 그래서, 이 벌새 그림은 다른 각도에서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도 한 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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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사진이 벌새의 모습을 더 잘 드러낸 듯 느껴지네요. 자 다음 그림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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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카에는 동물이나 새 그림도 많지만 이렇게 형이상학(?)적인 그림들도 많습니다.

혹자들은 이 그림들을 활주로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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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사진에 이은 사진입니다. ^^ 원래 강이었다는 것이 감이 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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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산호. 역시 장관이었습니다. 특히 고래의 모습은 바다에서 자주 만나던 딱 그 모습의 고래더군요. 하지만, 페루 남부 연안에서 목격되는 고래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서 이 그림을 그린 이들이 페루 원주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UFO를 숭상한다는 유사 종교단체인 라엘리안 무브먼트(Raëlism, Raëlian Movement, Raëlian Church)에게 나스카는 성지로 지정되어 있어서 제가 비행에 나섰던 날도 하얀 옷을 입은 라엘리안들이 줄을 서서 비행기에 오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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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을 마치고 나온 나스카 시내. 뒤에 보이는 곳이 나스카 도청입니다. 낯익은 자동차가 보이시죠?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티코가 다 어디 갔나 했더니 죄다 페루에서 택시가 되어 있더군요. 티코뿐만 아니라 또 다른 국민차인 마티즈도 나스카 시내에서는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여전히 국민차로 사랑받고 있는 티코와 마티즈를 만나니 헤어진 여자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 잠깐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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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앙 공원에서 한 컷.

사진을 찍는 입장이다 보면 자기가 나온 사진은 한 장도 못 건지기 일쑤라 이렇게라도 나스카에 왔었다는 증거를 남기지 않으면(^^) 안 되겠더군요.


나스카는 마추픽추, 쿠스코와 더불어 페루를 찾은 이라면 꼭 한 번 찾아봐야 할 곳 중 하나지만 세 곳 중 가장 접근성이 떨어져서 일부러 찾아가기는 참 어려운 곳입니다. 페루의 수도인 리마에서 하루에 여섯 번 정도 나스카로 향하는 버스가 있다니(7시간 30분에서 8시간 30분 소요) 혹시 페루를 찾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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