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삼수

새로운 선원들과 만나다

by 전재성
3556133216_Hg1bCAhi_jisamsu.jpg

인수 때부터 함께 달려온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떠나고 새로운 친구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들어오는 친구들은 예전 휴가다녀온 병사들이 선물보따리를 폴어내던 병영처럼 올라와서 이런저런 '땅의 물건'들을 사람들에게 하나, 둘 쥐어준다.

인도네시아 담배 '지삼수(234)'

조악한 껍데기에 필터도 없고, 우리나라 애연가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향까지 가지고 있는 담배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고로 꼽히는 담배며 12개피가 든 한 갑의 가격이 20개피가 든 말보로의 가격보다 비싼 최고급품이다.

이런 내막도 모르고 '이상한 담배를 선물하네'라고 시큰둥 받아든 이들은 이것을 가져오기 위해 얇은 주머니를 털었을 그들의 성의를 전혀 모르고 있는 셈이다.


배타면서 피땀흘려 번 돈으로 받는 사람이 그 가치도 몰라주는 선물을 준비해온 친구들의 '희생'이 새삼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하지만, 앞으로는 선물 따윈 준비하지 마라.
열심히 일하는 당신의 모습이 내게는 그리고 우리 배에는 가장 큰 선물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꽝!' 유리창에 부딪힌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