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배를 탈 때 늘 몸에 지니고 있는 메달이 있다. 성 크리스토폴의 메달.
가톨릭 교회에서는 교통기관의 수호성인으로 기림을 받는 이인데 이 양반의 모습은 어깨에 아기 예수를 올리고 지팡이를 짚고 물을 건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천하장사로 그려지는 성인은 원래 이교도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이를 섬기겠다는 생각으로 온 세상을 떠돌았고 결국 악마까지 찾아갔지만 악마가 예수 그리스도를 두려워한다는 것을 깨닫고 예수를 찾아 온 세상을 떠돌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어느 수도자의 충고에 따라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한 봉사를 하면 언젠가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어느 강가에 머물며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건너 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꼬마의 부탁을 받고 물을 건너다 그 꼬마의 무게에 짓눌려 쓰러질 뻔하는 경험을 하고 그 꼬마에게 '도대체 너는 누구냐?'라고 물었을 때, 꼬마가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진 예수다.'라고 대답했다고.
온 세상의 죄를 짊어진 예수님을 업고 물을 건넌 그를 기리며 가톨릭 교회에서는 그를 교통기관과 짐꾼들의 수호성인으로 기리게 되었다.
성인의 메달을 바라보며 2년 전 그날을 새삼 떠올린다. 가장 즐거운 여행을 떠나던 길 위에서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맞이했던 아이들과 사람들을.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점점 그 기억은 희미해져가지만 아직 내게는 그 날의 기억이 큰 흉터처럼 가슴에 자리하고 있다.
아기 예수님을 짊어지고 물을 건너는 성 크리스토폴이여.
그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그들의 영혼을 위하여 주께 전구하여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