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울겠습니다

「너를 보면」 - 최숙희

by 김우진




지난밤, 첫째 딸아이와 읽은 그림책.

환경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던 중 갑자기 외로운 원숭이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다음장을 연 순간, 무지개 빛깔을 보며 나도 모르게 목이 메었다.





차별금지법 제정 국민동의청원 심사를 촉구하기 위해 두 인권운동가를 비롯 많은 사람들이 30일 동안 부산에서 서울까지 500km를 걸었다. #평등길1110


그러나 국회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청원심사를 2024년 5월까지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서울까지 걸어온 사람들, 이 땅에서 차별받고 살아가는 사람들, 14년을 기다려온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11월 10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그들이 걷는 모습을 보며 같이 걷지 못하고 매번 좋아요나 누르는 것이 미안했다. 좋아요만 누르는 모양새가 미안함을 넘어 부끄럽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다. 그래서였나보다. 무지개 그림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은 것은.


그러나 그림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까지도 그들이 이해해줄 것 같은 위안을 받았다. 어쩌면 그렇게 믿고 싶은 나만의 비겁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이제 행진을 멈추고 농성에 들어간 그들을 위해 작은 마음밖에 보태지 못하지만, 지지하고 연대하는 마음으로 늘 함께하겠다고, 때로 함께 울겠다고 전하고 싶다.


차별금지법 제정 농성 지원 긴급모금 링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생리하지 않는 삶이여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