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말하고 나는 쓴다」 - 이유진(1)
뇌나 심장에 비하면 꽤나 단순하고, 생과 사를 가르는 중요한 장기도 아닌 이곳. 그러나 피부는 여성의 몸이 사회와 만나는 최전선이다. 여성의 피부는 하얗고 매끄럽고 촉촉해야 한다. 자연스럽고 과도하지 않은 화장은 필수.……그러나 피부 색깔이 하얀 것은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일 뿐, 피붓결과 탄력도 중요하다. 여드름이나 뾰루지, 주름, 각질, 모두 피해야 할 악덕이다. 특히 피부 노화는 절대악에 가깝다. (p.58~59)
아픈 몸들은 저항적 질병 서사 작업을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르게 살 수 있는 길에 놓이게 된다. '질병은 삶의 배신이 아님'을 인식하고, 아픈 몸을 '극복'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대신 아픈 몸으로도 꽤 괜찮은 삶을 꿈 꿀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결국 아픈 몸으로 살아가는 삶이 반쪽이 아닌, 온전하고 고유한 삶임을 인정하는 일이다.(p.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