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쿨가이 - 15
해외에서 한국의 은행, 관공서 사이트들을 이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있다. 바로 공인인증서다. 은행은 조금 나아진 듯싶다. 하지만 관공서는 아직까지 공인인증서가 없으면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그리고 각 사이트를 이용할 때마다 제각기 다른 프로그램들을 설치한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도 컴퓨터가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버추얼 박스 (Virtual Box)를 사용하여 윈도우즈 2010 가상 머신을 구축해서 사용하였다. 미국에 온 뒤로 상황은 동일하며 가상 머신을 이용하고 있으며 가상 머신 위에 더러운 프로그램들을 모두 설치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아직도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실행되지 않는 사이트들이 있다는 것이다.
은행 앱들은 생체인식 등을 통해서 공인인증서 없이도 사용할 수 있기에 조금은 편리해진 줄 알았다 (물론 껍데기만 바꿔가면서 기능을 쪼개서 하나의 앱만 사용하면 되었던 것을 여러 개를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관공서 사이트는 아직도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안 된다니. 분명히 뉴스에서 공인인증서도 폐지할 거라는 말을 봤었는데 아직도 공인인증서라니.
모든 프로그램들이 설치가 된 후에 가족관계 증명서를 출력할 수 있었다. 지난번에 이마저도 실패한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가상 머신에서는 열람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출력은 지원하였다. 결과적으로 원하는 바를 모두 이뤘지만 그 과정은 정말 험난했다. 그리고 또 필요한 날이 있어서 다시 접속을 하면 더러운 프로그램들이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할 테지. 인터넷 속도만 빠르다고 과연 인터넷 강국일까 싶다. 물론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것은 대단히 칭찬할 일이다. 그저 바라는 바가 있다면 저런 더러운 프로그램들을 그만 설치할 수 있도록 변경이 되었으면 하는 것과 영문증명서 발급 범위를 조금 더 넓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