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설치, 어렵지 않다
미국은 인건비가 굉장히 비싸다. 뭐하나 무료로 해주는 법이 없다. 그래서 처음 주택에 왔을 때는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경우 사람을 불렀는데 시간이 지난 후부터는 웬만한 일들은 직접 하고 있다.
이번에 설치한 것은 전동 블라인드. 미국은 주택 간 거리가 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시애틀은 부자 동네일 경우 대지가 넓어서 집간 간격도 넓은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사 왔을 때부터 블라인드를 설치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창에 2년이 지난 후 전동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먼저 오늘의 목표인 창. 계단 사이의 창으로 실제로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계단 위에서 내려다볼 경우에는 이웃집과 서로를 마주 볼 수 있다.
먼저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봤다. 무슨 구성품이 들어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설치하는지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막상 구성품을 열었을 때는 약간 당황스러웠다. 위의 설명서처럼 블라인드 롤을 고정하는 브래킷 (그림 상의 Exposed Roll Brackets)이 있어야 할 듯싶었는데 없었다. 물론 그 덕에 설치는 더 간단했지만. 또한 충전 단자가 오른쪽에 있다고 했는데 실제 블라인드에는 왼쪽에 있어서 한 번 더 당황했다.
먼저 창틀에 브래킷을 설치한다. 설명서에 나와있는 것처럼 창틀 양 옆에서 대략 2인치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앞쪽에는 1 1/2인치 정도 떨어뜨려서 브래킷을 가져간 후 연필로 표시를 하였다. 설명서 상으로는 창틀 앞쪽부터 브래킷의 뒷부분까지의 거리가 대략 1 5/8인치 거리에 설치하라고 했는데 그렇게 할 경우 블라인드가 창틀에서 튀어나와서 보기 싫어져서 따로 길이를 잰 후 표시하였다. 그리고 연필로 표시한 곳의 중간 즈음에 구멍을 뚫었다. 구멍을 뚫은 후 문제가 발생했다. 제공된 나사의 크기가 너무 작았다.
집에서 가장 작은 드릴 비트 (4mm)로 구멍을 뚫었는데 구멍이 너무 컸다. 대략 2mm의 드릴 비트로 구멍을 뚫었어야 하는 거 같았다. 다행히도 집에 4mm용 여분 나사가 있어서 대체할 수 있었다. 길이도 더 길었기 때문에 더 튼튼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미국은 주택이 대부분 목조이기 때문에 한국에서처럼 콘크리트를 드릴로 뚫는 것보다 훨씬 뚫기 편하다.
브래킷을 모두 설치했다면 남은 건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것밖에 없다. 설명서에 나온 것처럼 뒤쪽을 먼저 고정한 후 앞쪽을 고정하면 끝이다.
설치가 완료된 후에는 설명서에 나온 것처럼 얼마큼 내려오게 할지와 얼마큼 올라가게 할지를 설정하였다. 그리고는 배터리 충전. 배터리는 완충될 때까지 대략 6시간이 걸린다고 나와있었으나 이미 배터리가 괜찮았는지 충전하는 데는 대략 4시간 걸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