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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러캔스 Jun 30. 2019

1화. 내가 거쳐온 길 (상)

시애틀에서 직장생활 생존기 - 1

지금까지 약 1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내 삶에서 가장 긴 것은 대학교 (군대 및 휴학 포함)를 다닌 것이었는데 어느덧 직장생활이 삶에서 가장 긴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두 군데의 회사에서 여러 번의 직무를 변경하였고 현재는 시애틀에서 외국인 노동자 생활을 하고 있다.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으로 내가 일을 한 곳은 삼성SDS였다. 입사 후 성적이 괜찮은 편이어서 나름 부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는데 그 당시 선택 가능한 부서 중에서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기술본부를 선택하였고 그렇게 SI 바닥에 발 디디게 되었다.


그렇게 몇 년을 일하다가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든 순간 다른 부서를 알아보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사내 오픈 제도가 존재했다. 사내 오픈 제도는 사내에서 인력이 필요한 부서에서 채용공고를 사내에 내면은 자신의 경력이 맞고 관심이 있을 경우 지원을 할 수 있다. 장점은 합격할 시에 내가 원하는 부서를 갈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부서장이 싫어한다는 것이다. 사실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부서원이 사내에서 마련한 제도를 통해서 전배를 가게 되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지 이해할 수 없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그렇게 전배를 가면 인력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부서장한테 악영향을 미친다는데 그 부분도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 그럴 거면 제도를 마련하질 말던지.


그렇게 도착한 곳은 그 당시 가장 뜨고 있는 기술 중 하나인 클라우드 관련이었다. 처음에는 클라우드 개발을 하러 갔었는데 어쩌다 보니 (생각해보면 내부의 정치에 휩쓸려서) 개발보다는 구축되어있던 클라우드 위에 미들웨어를 탑재하여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아마존 웹 서비시즈 위에서 잘 동작하는 시스템을 그대로 이관하여 성능을 측정하였다. 그 뒤에는 윗분들이 그 자료를 바탕으로 영업을 진행하였다. 이 당시에 많은 것을 배웠다. 사실 대기업 SI에만 있다 보면 갖춰진 프레임워크 위에 개발하다 보니 배울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솔루션 관련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면서 많이 배웠다.


그러다 또 부서 내 개편이 일어나면서 파트가 없어졌다 (알고 보니 영업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여서 팔리지 않다 보니 더 이상 파트의 존재 의미가 없었다). 그렇게 아마존 웹 서비시즈 상에 올라가 있는 인프라 관리로 옮기게 되면서 아마존 웹 서비시즈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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