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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현 Dec 16. 2019

나 또 상처 받았니?

사회생활에 필요한, 나만의 말하기 원칙



사회 생활에서 말하기는 너무도 중요하다. 말 때문에 상처받고 말 때문에 기운이 나기도 한다. 나는 완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말 때문에 손해보는 경우가 많은 사람이지만,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덕분에 상황이 더 나빠지지는 않은 것 같다. 

혼자 생각하고 있는 원칙을 한번쯤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포스팅으로 정리해보았다. 


1.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I don't say that I am busy. 

능력있는 사람은 바쁘다. 그런데 능력있는 사람은 바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바쁘다고 말하는 순간 상대방은 "지금 바쁜 사람을 붙잡고 내가 이야기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며 할 말을 충분히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바쁘다는 말은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다른 표현이다. 결과적으로 '바쁘다'는 말은 '나는 무능합니다'와 거의 동의어가 된다. 사실 '나는 유능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었겠지만. 


2. 사투리 쓴다.

I use my dialect.

외국어 배우듯 서울말을 흉내내서 쓰던 때가 있었다. 한 10년 넘게 그랬다. 지금은 그냥 사투리 쓴다. 원래 쓰던 액센트와 말이라 더 자연스럽게 말이 나간다. 


3. 잘못한 것은 나고, 잘 한 것은 타인이다. 

It is me that made a mistake and the other that did good. 

당신이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하지 않는다. 상대가 말을 애매하게 했다 하더라도, "내가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더 명확하게 해달라고 말한다. 

잘 안된 일이 있으면, 그게 무엇이든 "제가 놓쳤을 수 있으니 한 번 다시 보겠다"고 말한다. 

잘 된 일은 무조건 남에게 공을 돌린다. "팀장님이 잘 하셔서..", "누가 잘해주셔서..."


4. 누가 나를 공격하면 그것에 대해서 언급한다. 

If someone offends me, mention it. 

나의 자존감을 낮추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히 그 사실을 인지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누가 나에게 "당신이 몰라서 그렇지요"라고 말하면, "당신이 몰라서 그렇지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말해준다. 그것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말할 필요도 없고, 되짚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남의 자존심을 깎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라도 인지하게 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5. 외모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면, 예쁘다, 어려보인다, 좋아 보인다고만 한다. 

If I really need to talk about the other's appearance, I just say that s/he looks beautiful, or handsome, young, and great. 

외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만약 한다면 예쁘다, 어려 보인다, 좋아 보인다라고만 말한다. 외모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순간, 자신의 이미지가 깎인다. 


6. 나는 보통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는다. 

I don't usually cut off the other's saying

이 원칙은 사실 100%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가끔은 상대방의 말을 끊어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예를 들면, 절대 다수가 누군가의 말을 불편해하는 경우, 나는 용기를 내어서 그 사람의 말을 끊는다. 이건 정말 용기가 필요하다. 

둘이서 대화할 때는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는다. 만약 상대방의 말을 실수로 끊었다면, 사과하고, 아까 하려던 이야기 마저 들려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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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더 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기록하기로 한다. 

이런 원칙만 지켜도 사회생활이 부드러워짐을 느낀다. 

내심 상대도 이런 원칙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생각은 있지만, 

그냥 나 혼자 지킨다. 


그걸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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