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창현 Feb 26. 2020

코로나바이러스, 과연 무서운 병이 맞을까?

메르스(34.4%), 사스(9.6%), 코로나...의 치사율은?

코로나...의 치사율은? 

메르스(34.4%), 사스(9.6%), 계절성 독감(0.1-0.18%), 코로나...의 치사율은?

2020-03-05 세계보건기구 발표 치사율: 3.4%(사망자/확진자: 3285/95482 =0.0344)

https://www.bbc.com/news/health-51674743


* 치사율(치명률, case fertility rate, CFR, mortality rate는 사망률이며 다른 개념임)

아주 간단한 질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이하 Covid-19를 다음과 같이 명명하기로 함)의 치사율은 얼마일까?

우리에게 가장 확실한 숫자는 확진자도 아니고, 완치자도 아니다. 확진자, 완치자 숫자에 들어있지 않지만, 지금도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몇 명은 증상을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숫자는 “사망자”이다. 사망자야 말로 정말 확실한 정보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가장 무서운 점은 “사망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며, 사망가능성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것은 사망자의 숫자이다. 모든 논의는 “사망자”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전제 1. “발견률”이란 개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이 글에서 제안하는 개념이다, 이미 있다면 신고 부탁합니다). 사실 우리가 확진자(active cases)는 사실 “발견된 확진자”(found active cases)에 불과하다. 사실 감염자(infected)의 숫자는 당연히 발견된 확진자 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발견률”이란 “발견된 확진자/감염자”를 의미한다.


전제 2. 각 나라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치사율은 같다고 정의한다. (물론, 여기에 많은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만 특별히 사람들이 더 건강해서 질병에 강할 가능성도 물론 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표본이 8만명이 넘게 수집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977명의 통계가 있기 때문에 통계적 편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이 전제는 "바이러스는 국적에 따른 치사율 차별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한다. 이 믿음이 없다면 전제 2는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 


치사율 관련 기존 논의

1. 대한병원협회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율은 0.3%에 불과하므로 과잉대응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2월 29일 주장). https://m.medigatenews.com/news/2909228581

인제대 일산백병원 이성순 원장은 “코로나19의 치명률이 0.3%으로 사망률이 높지 않다. 매우 위험하지 않고 약간 위험한 독감 정도로 생각하고 여기에 대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2. 질병관리본부에서 “한국”의 치사율(치명률)을 1%라고 조사하기도 했다. 2020년 3월 5일 한국 확진자는 5766명, 사망자는 35명, 완치자 22명이니 다음과 같이 계산하면 0.6%가 나온다(35/5766=0.006), 한국 격리해제 88명(완치자)

https://www.yna.co.kr/view/AKR20200226135100017

3. WHO의 발표에 따르면 치사율은 3.4%로 발표했다(3월3일). 세계보건기구 발표 치사율: 3.4%(사망자/확진자: 3285/95482 =0.0344), 유행성 독감보다 높다고 발표함(발표자: WHO director Tedros Adhanom Ghebreyesus)

https://science.slashdot.org/story/20/03/03/2148241/who-estimates-coronavirus-death-rate-at-34-percent----higher-than-earlier-estimates

4. 어떤 이는 3.37%라고 계산하기도 한다. 전세계사망자(2712)/전세계확진자(80427) = 0.0337라는 계산법을 사용한 것 같은데 이것은 큰 잘못이다.
A. 생존자인 27958명을 계산에서 빼먹었기 때문이다.
B. 전세계사망자(2712)/(전세계확진자80427+전세계완치자27958) = 0.025로 2.5% 정도로 보면, 그래도 공신력 있는 숫자로 조합해낼 수 있는 값인 것 같다.

4-B에 따르면 “대한병원협회”(구체적으로 0.5%라고 언급한 사람의 실명도 댈 수 있지만 일단 참고…)는 0.5% 치사율을 어떻게 계산했는지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계산 오류: 기록을 위해서 남겨놓음. 이전 작성글


새 계산법: 확진자수는 사망자와 생존자를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필자의 계산법이 잘못되었으며, 3.37%라는 계산법은 옳다(2712/80427=0.0337) 당시 필자는 이 수치를 틀리다고 주장했다


2020년 3월 3일 세계보건기구 발표 치사율

2020년 3월 5일 현재 기준으로 COVID-19 공식 치사율을 3.4%라고 발표했다(사망자/확진자: 3285/95482 =0.0344)(발표일자: 2020년 3월 3일 화요일).


치사율은 왜 나라마다 다르죠?

아래 인용구는 이전 글이며, 다시 3월5일자로 자료를 업데이트하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4-B의 치사율 공식에 따르면, (1) 치사율이 국가마다 많이 다르다. 전체는 대략 2.44%, 중국은 2.47%, 한국은 1.09%, 크루즈호는 0.57%, 이탈리아는 3.27%이다. 왜 이렇게 치사율이 다르게 나타날까?

여기서 한가지 염두에 둘 점은 “사망자” 중 순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솔직히 말해서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병이 있는 경우 치사율이 더 높아진다. 존 알렌 파울로 교수의 말대로, 수치데이터를 토대로 볼 때, 코로나 바이러스는 덜 치명적이지만, 전파력이 큰 질병이다(less deadly but trasmissible than MERS, SARS). 


추가: 존 알렌 파울로 교수(전공: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템플 대학교의 수학 교수)는 치사율 공식에서 분모가 되는 '확진자'(cases)에 대해서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But what about those who are being treated without formally having been tested? Or those who might be infected and yet display no symptom?
그런데 검사도 받지 않은 사람들은 분모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감염되었는데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사실 이 문장이 '발견율' 아이디어를 만든 원천이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찬찬히 읽어보시길 권유드린다.  

https://www.nytimes.com/2020/02/18/opinion/coronavirus-china-numbers.html


1월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치사율(CFR)이 0.1-0.2%라는 추측도 나왔다.

(물론 말 그대로 추측이다. 저자는 이러한 방식의 어림짐작이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정확히 언급하고 있다. 이게 학자의 자세다. 틀릴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 


1월 30일자 글이긴 하지만, 펜실베니아 생물학과 Maciej F. Boni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수치는 2%로 현재 알려져있으며) 이 수치만으로도 치사율이 약 2 %로 매우 높으며 호흡기 바이러스의 경우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인구 내에서 순환하는 감염된 개체의 실제 수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4,500보다 훨씬 높을 수 있습니다. 무한에서 발견되지 않은 50,000 건 또는 100,000 건의 추가 사례가 있을 수 있으며, 이 경우 2019-nCoV 감염의 사망률은 0.1 % ~ 0.2 % 범위입니다.
These numbers taken alone suggest a case fatality rate of around 2%, very high for a respiratory virus. But the true number of infected individuals circulating in the population is not known and is likely to be much higher than 4,500. There may be 50,000 or 100,000 additional cases in Wuhan that have gone undetected, and, if this is the case, it would put the case fatality of 2019-nCoV infections in the range of 0.1% to 0.2%.

Maciej F. Boni - Associate Professor of Biology,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January 30, 2020

https://www.livescience.com/is-coronavirus-outbreak-as-bad-as-sars.html

참고: 메르스 치사율(34.4%), 사스 치사율(9.6%), 계절성 독감(0.1-0.18%), 코로나...?


아주 간단한 의문이다. 왜 우리나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은 1%로 나오는 것일까? 아주 간단하게 답변을 할 수 있다. 그만큼 더 많은 확진자(cases)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훗날 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2.5% 보다는 1.0%에 가까운 숫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하나 더 눈여겨 봐야 할 사실은 “크루즈호”의 소위 “치사율”은 0.5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크루즈 안에 있는 사람들 중 아마 감염이 되었지만, 확진이 안 된 사례는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발견률”(발견 감염자수/진짜 감염자수)이 100%에 가까울 것이다. 그랬을 때, 치사율은 0.57%에 불과하다.


어쩌면 진짜 코로나바이러스의 치사율은 0.57%에 가장 가까울지 모른다. 왜냐하면, 다이아몬드 프린스스 크루즈호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 “발견되지 못한 감염자”를 놓쳤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에서 치사율이 1%에 가깝게 나타난다는 것은 발견률이 높다는 것(3월 5일 기준으로 0.6%이다), 즉 감염자 대비 발견해낸 환자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금 낯 간지럽게 이야기한다면, 정부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산한 것처럼 치사율이 2.45%정도 된다면(2020년 3월 3일 세계보건기구 기준 3.4%), 이미 중국은 확진자를 다 발견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발견률이 엄청나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발견율이 높은 곳은 당연히 크루즈호이다.


2020년 3월 5일 현재 기준으로 크루즈호의 치사률은 5/706 으로 0.85%이다. 크루즈호의 발견율이 가장 높다고 가정했을때, 여전히 크루즈호의 치사율은 1%가 되지 못한다. 


여기서 한 가지 양념처럼 추가되어야 할 사실이 있다.


대부분 확진자 중 80.9%는 가벼운 증상 후 회복되어 집에 갔다. 13.8%가 심각해지고, 폐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4.7% 정도는 심각해졌다. 사실 이 숫자에서 확진자가 되지도 않고 감염만 되어 있는 사람의 숫자는 훨씬 많다고 보아야 한다.


발견률 개념을 도입하면,
1)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를 확진자로 발견했다.
2) 중국과 이란, 이탈리아에는 아직 감염은 되었지만, 확진되지 않은 사람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3) 치사율은 분모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3월 5일 기준, 크루즈선 사망자 기준으로 치사율은 0.85%, 한국 기준 0.61%이다. 중국은 3.75%, 이탈리아는 3.46%이다. 현재로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숫자는 크루즈선 사망자 기준이다(왜냐하면, 감염자가 확인 안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적으니까).


사망자의 대부분은 50대 이상, 남성이 여성보다 더 치사율이 높으며, 당뇨, 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으로 죽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추가언급

치사율 관련해서 두 가지 언급할 점이 있다. 

1) 치사율은 지속적으로 계산할 가치가 있다. 물론 모든 상황이 다 정리되고 난 다음에는 조금 더 연구하기 쉬울 수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데이터를 꾸준히 추적하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치사율 연구는 의미 없다, 가치 없다는 주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2) 치사율은 공식발표보다 낮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발견율은 절대 100%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심지어 증상이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발견되지 않고 사망하는 경우 사후확진이 가능하다. 


요약: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 한국 0.6%, 전 세계 3.4% 수준. 한국은 확진자를 많이 발견하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우려하 바대로 이란, 이탈리아가 치사율, 사망자가 높아지고 있다. 감염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80%는 별 탈 없이 낫는다. 


수정사항: 확진자 수 등 3월 5일자 자료로 업데이트 후 사망자와 생존자가 확진자에 포함되도록 결과값을 재산정함. 


* 이 글은 저자의  페이스북에도 게시되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긴 글을 쓰기 위한 마음의 준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