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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현 Apr 16. 2020

유튜브 영어공부 하면 안 되는 이유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유튜브를 많이 보는 나를 위한 팁

안녕하세요. 

요즘 영어와 운동에 좀 빠져있는 직장인입니다. 

오늘은 유튜브와 영어공부의 관계에 대해서 좀 말씀드려보려고 해요. 


영어를 공부하시는 여러분은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시나요? 

지난주, 혹은 지지난주에 비해서 지금 영어실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혹시 유튜브를 보면서 "왜 내 실력이 안 늘지?"라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사실은 이런 글이 아주 부질없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제가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인지 여러분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 저도 여러분의 실력을 모르고(엄청 잘하시는 분이실지도?), 여러분도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죠. 그러나 어쨌든 이야기는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유튜브만 봐서는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해요.

어떻게 보면 이율배반적인 문장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차근차근 설명드려볼게요.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소망이 간절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유튜브 채널이죠. 일전에 한 번 포스팅에서 소개드린 것처럼(글로 바로 가기) 영어 공부를 도와주는 유튜브는 무궁무진하거든요. 가끔 저도 영어 유튜브 채널에 빠져들어서 몇 시간씩 보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 오래 빠져 있을 수록 "나는 지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미 많은 분들이 이야기한 것처럼, 영어를 잘 한다는 건 머리 속에 지식을 많이 넣고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축구, 레슬링, 농구와 같이 어떤 구체적 근육의 움직임을 동반하는 훈련이 되어야 해요. I got to my feet. 여기에 있는 단어를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거에요. 그러나 이 문장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두 가지 행위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장을 쓸 수도 이해할 수도 없어요. 


1) 사전 등을 찾아서 이 어법의 뜻을 안다(I got to my feet. 일어서다)

2) 실전에서 사용해본다. 


(주변에 외국인이 없다구요? 그래도 어딘가에 글을 쓸 수는 있겠네요. 글을 쓸 곳도 마땅히 없으시다구요? 그러면 자기 자신에게 말하면 되겠네요. 일어날 때마다 I got to my feet. 하면서 일어나는 거죠. )


위 두가지 행위가 동반되지 않는 이상은 I got to my feet.라는 지극히 평범한 단어들로만 이뤄진 이 문장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유튜브에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 많지만, 여러분에게 "연습법"과 "공부법"을 알려줄 수 있을 지언정 절대 여러분에게 "훈련"을 시켜드리지는 못해요. 유튜브를 잠깐 보고 그 방법으로 연습하는 절대적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죠. 


유튜브는 보기가 편하기 때문에 자꾸 더 보게 돼요. 그래서 우리가 유튜브를 보고 있을 때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죠. 사실 유튜버들의 목적은(존경하는 유튜버님들 죄송합니다) 우리의 영어실력이 본질적으로 나아지는데 있겠지만(물론요, 그 분들의 진심을 의심치 않아요), 사실 조회수, 공유, 구독에 관심이 많거든요.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서 쓸데 없는 이슈를 만듭니다. 

운동 유튜버들이 누구 운동방법은 틀렸네,

누구는 무게를 잘 들지도 못하네,

이런 식의 논쟁을 만들어 내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죠(운동 유튜버님들 존경합니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적할 건 지적해야...). 그래야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나오거든요. 


쉐도잉 논쟁이라든가 could, would 논쟁이라든가 여러분의 영어실력을 직접 높이는 것과 별 관계가 없는 문제들로 논쟁을 벌이는 것도 사실이죠(could가 can의 과거가 아니라는 황당한.. 이걸 사실로 믿고 원어민을 설득시키려 했다가, 완전 개발린 아픈 추억이 있어서요.).


그런 것들, 말하자면, 쓸데 없는 논쟁, 은 여러분의 영어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이것은 다분히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영어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유튜브를 많이 보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종류의 지식이 쌓이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아무리 유튜브를 많이 봐도 그것만으로 절대 내 영어실력은 늘지 않습디다. 토익 공부해서 고득점 받았지만, 영어로 말이 잘 안나오는 것과도 같은 원리죠. 


최근 저는 어떤 특정한 행위를 하면 조금 더 훈련이 확실하게 되는 느낌을 받아요. 그 방법들을 몇 가지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영어로 책을 읽는다. 큰 소리로 읽는다. 

사실 영어를 처음 공부할 때는 스피킹에 목을 메지만, 결국 영어실력의 깊은 근간은 독서에서 온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입 아픈 사실이에요. 영화 한 편에서 배우들이 열심히 대사를 읽지만, 결국 그것보다 훨씬 많은 표현은 책에 있거든요.


조건이 있어요. 영어로 소리를 내서 책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재미 있어야 해요. 둘째로, 여러분의 수준에 맞아야 해요. 어렵지 않은 가벼운 소설들 추천드려요. 제 수준에는 해리포터가 딱 맞는 것 같아요. 물론 처음에는 마법들이 사용하는 spell(주문), wand(지팡이), broom(빗자루), potion(물약), cloak(망토) 등의 단어들이 나와서 좀 힘들긴 했는데, 일단 해리포터는 검증된 재밌는 이야기이잖아요.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어요. 매일 매일 아침 드라마 보는 것처럼 읽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모자라요. 책을 읽을 때 세 가지를 동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소리 내어 읽어보기: 영어 공부를 할 때 이 부분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문자이기 전에 소리였습니다. 제대로 읽을 수 있다면(꼭 정확한 발음이 아니더라도 매끄럽게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급적 정확한 발음으로 읽으면 더 좋겠죠.)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읽으세요. 그래서 어쨌든, "버벅거리지 않고 읽기"까지 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스토리에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읽기: 흥미란 영어공부에 절대 없어서는 안될 요소에요. 흥미를 놓치지 않도록, 매일 매일 아침드라마 보는 것처럼 조금씩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3) 한권이라도 끝내기: 저도 잘 못하는 부분인데,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하는 것이 가장 최악의 방법인 것 같아요. 흥미를 잘 유지시켜서 끝내는 책을 여러 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주의할 점: 책을 소리내서 읽기는 소위 쉐도윙(mimicking)과는 목적이 정말 다른 훈련방법입니다. 소리내서 읽기는 문자를 소리로 바꿔내는 훈련이고요(문자 -> 소리), 쉐도윙은 소리를 따라하는 훈련입니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은데,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어요. "나는 쉐도잉 하니까 책을 소리내서 읽지 않아도 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만약 있다면) "이건 다른 훈련이야. 책을 소리내서 읽어야 해"라고 생각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전자는 발음과 뉘앙스를 캐치하는데 효율적이라면, 후자는 소위 영어 근력strength를 기르는 방법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2) 중얼거리고 녹음한다. 들어보고 또 중얼거린다. 

영어로 제가 가장 많이 해본 문장이 뭔줄 아세요? 

I don't have many friends to talk with in English. 영어로 이야기할 친구가 없다는 거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자기랑 항상 말해줄 수 있는 최고의 친구가 있어요. 

그건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혼자 있을 때, 전화기에 대고 영어로 중얼중얼 하세요. 자기 앞에 가는 사람의 옷차림을 묘사해도 좋고,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친구에게 전화통화하듯 말해보는 것도 좋아요. 이걸 며칠 해보니 좀 확실한 변화가 느껴졌어요. 아침에 일어날 때 멍한 정신상태에서 "일어나야겠다"보다 "I need to get up."이라는 문장이 머리 속에 맴돌고 있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나머지 3)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팁이죠. 

3) 1)과 2)를 가급적 많이 한다. 하면 할수록 좋아진다. 


더 자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더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운동과 영어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이 둘은 정말 닮은 점이 많아요. 운동에 대해서 이런 저런 지식을 가지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만, 막상 턱걸이 실력은 절대 지식으로 늘릴 수 없습니다. 영어에 대해서 이런 저런 지식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지만, 영어를 잘하려면 practice만이 답입니다. 


유튜브를 아무리 봐도 근육은 생기지 않습니다. 

유튜브를 아무리 봐도 영어를 잘 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제가 매일 하는 writing의 특별한 팁이 하나 있어요. 이건 사실 누구에게도 잘 말하지 않는 방법인데요. 나중에 기회되면 소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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