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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여우 Oct 02. 2022

<위풍당당 여우 꼬리 3>, 손원평-만물상

푸른여우의 냠냠서재 / 스릴 넘치는 전개 속에 비범한 '용기'를 담아내다

추천 지수는 ★★★★ (8/10점 : 농구공에서 빵 터졌다)

   ★ "나도 빛이 필요했어. 그리고 원래 날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야." (p.129)


   ★ "그러니까 괜찮아. 오늘 우리가 서로에게서 본 건 진짜인지 가짜이지 모르는 것들이니까." (p.144)


   ★ "그렇지만 막을 수 없는 작별이라면 좀 더 멋지게 인사 나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p.158)


   핼러윈을 맞아 단미네 마을에서 축제가 열리려 합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변장을 하기로 하자, 단미는 어떤 모습으로 변장할지 고민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재이가 다른 반 아이들로부터 괴롭힘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으나 단미는 용기 있게 나서지 못하고, 그런 자신을 부끄러워하게 됩니다. '용기'를 상징하는 세 번째 꼬리의 등장과 함께, 단미는 점차 재이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데.......!


    탄탄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손원평 작가님과 만물상 일러스트레이터님의  <위풍당당 여우 꼬리> 3권입니다. 이번 작품은 핼러윈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으스스 미션 캠프' 때보다도 더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이전 작품에서는 친구들 간의 갈등이 주요 사건이었다면, 이번에는 마치 액션 영화처럼 등장인물 간의 '전투'가 주요 사건이 되어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빛과 그림자를 활용해 제약을 만들어냄으로써 싸움의 밸런스를 맞춘 점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1권부터 제기되었던 주요 인물에 대한 떡밥이 무게감 있게 해소되고 있어 좋았습니다.


   현실 속에 존재하는 '용기'를 담아내다

   표지에서부터 강렬한 포스를 내뿜는 세 번째 여우꼬리는 '용기'를 상징합니다. 물론 내뿜는 포스에 비해 작품 내에서의 능력은 다소 약하다는 인상이 있어 아쉽다는 느낌도 있었지만요. 보통 우리가 '용기'라고 이야기하면 무조건 자신감 있게 앞으로 나서는 모습 같은 것을 떠올리기 때문에 그러한 인상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님은 '필요한 순간 숨어버리고, 나서지 않아야 할 순간 덜컥 나타나서 곤란해지는' 감정으로 여우꼬리의 말을 통해 용기를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의 부끄러움을 인정하고 말하는 것이 용기'임을 등장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매끄럽게 드러냄으로써, 현실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용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 좋았습니다.


   ★ 용기란 내 안에 간직한 부끄러움조차 진실되게 바라보고 드러내는 거였으니까. (p.136)

   스펙터클한 전개로 이전 시리즈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위풍당당 여우 꼬리> 3권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눈여겨볼 부분은 만물상님의 깜찍한 작화가 이번 시리즈에서 제대로 폭발하고 있다는 점. 핼러윈, 변장과 같은 소재들과 글, 그림이 잘 어우러져, 읽으면서도 짙은 여운을 남기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농구공은......!

   여담으로, 작가님께서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나온 꼬리들을 자연스럽게 작품 내에 삽입하고 계셨는데, 꼬리가 9개라는 설정이다 보니 차후에 7, 8권 정도에 가서는 어떻게 그 많은 꼬리를 다루실지. 그것만으로도 다음 편이 기다려질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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