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란트 7화

나의 성장의 기억

by 하늘바람

[중학교 시절]

중학생이 된 세희의 취미는 티비를 보는 것이다.

티비안에는 세상의 모든 것이 들어있었고 그것들은 멋져 보였다.

티비에 보이는 것들을 자신의 손에 쥘 수는 없었지만 마음안에서 그것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떠올려 보았고 공감한다고 생각하였다.

밝고 멋진 연예인의 행동을 따라하며 그 사람의 기분과 감정을 동일시하였고 마치 그 사람인 것처럼 하는 세희의 행동을 친구들은 진짜인 듯이 대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그 연예인처럼 될 수는 없었다.

세희에게는 마음 안에 있는 거짓이라는 주홍글씨가 항상 자신을 좌절시켰다.

자아를 찾아가는 시기. 어렵고 어지러웠다.




중1 겨울방학이었다.

집에서 청소년 드라마 시리즈를 보며 선생님, 닮고 싶은 아이, 보고 있으면 마음 아픈 아이.

각자의 캐릭터가 보였고 그 행동들을 분석해 보며 이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

세희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밝은 모습을 만들어내었고 좋은 글귀들을 적어가지고 다니며 나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좋은 주문들을 스스로에게 걸었다.

2학년이 되며 세희는 밝은 웃음으로 친구들을 대했고 유쾌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했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세희에게 호감을 표시했고 세희는 수업 시간에 교실 앞 단상에 나가서 좋아하는 가수가 얼마나 노력을 하며 자신을 만들어 가는지 자신감 있게 발표하였다.

성공하는 듯한 2학년 시절이었다. 완벽하지 않았겠지만 세희는 그렇게 느꼈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입시에 대한 문제에 닥쳤다.




“너는 상고가라.”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고 공부를 꽤 잘했던 언니는 엄마가 우겨서 인문계를 갔다.

하지만 언니보다 공부를 못하는 세희에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얼른 돈을 벌어서 집을 도우라는 이야기를 부모님은 하였다.

세희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였다.

집에서 세희가 발언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두 번 정도 마음을 다해서 이야기하였다.

“나는 인문계에 가고 싶어요”

그렇지만 무슨 소리를 하냐고.. 대학은 어떻게 갈거냐고..

하는 말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삼켰다..

‘나는 꿈이 있다고. 어릴 때부터 난. 난..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고.

난 하고 싶은 게 많다고’

마음속으로 외치는 소리였다.

하지만 세희에게 내려진 통보는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너무나 무거운 무게로 세희를 누르는 돌덩이었다.

변화 불가한 것.




언제부터인가 극도로 조용해진 아이.

죽음을 생각하며 “너는 얼어서 죽는 게 좋아, 아니면 불에 타서 죽는 게 좋아?”하며 친구들에게 물었다.

의아한 듯 쳐다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친구들.

“얼어버리는 게 낫지 않아?”

“응.”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며 뒤돌아섰다.

‘아무래도 얼어버리는 게 낫겠어’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이란 것이 너무나 가깝게 있는 듯이 느껴졌던 그런 마음이었을까?

지금의 삶.

‘너무 오래 살아있는 것 같아.’

‘내 들숨, 날숨이 마음 아프고 슬프고 눈물 난다’

‘내 자신에게 미안하다. 내가 내 자신을 돌보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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