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by 하늘바람

내가 마시는 공기

발이 딛고 있는 땅

손을 씻는 물


하찮다


내 존재의 의미와

함께 하는 것들은


하찮다


슬프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내 모든 삶이

그러했으므로


누군가의 곁에서

빛을 내길 바랬고

기다렸지만


어지러이

머리칼을

흩날리는

짖궂은 바람이 지난 후

나는 눈물을 흘렸다


삶은 계속된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는 숨을 쉰다

숨을 멈추었다가

가만히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나는 살아있다


혼자이다


혼자서 빛을 내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나는 숨을 쉰다


나의 이 숨이

그 어느, 누군가처럼

밝은 빛을 낼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그리고, 평안하게

깊은 잠에 들고싶다


내곁에

너의 손을 꽉 쥐어

그 온기를

네게 전달하고 싶다

금,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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