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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자까 Apr 29. 2023

일할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간절하다

커피를 언제 처음 먹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메리카노를 먹은지 꽤나 오래됐다. 쓴 맛이 꽤나 시원하다고 느낀 것이 언제였을까. 아니면 카페인 성분에 중독이 된 것인지, 지독히도 더운 날에는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도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요즘엔 디카페인 커피도 잘 나오는 시대이니 커피를 즐기기에 정말 좋은 시대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온갖 생각이 스쳐지나가기 마련인데 그중에 8할은 ‘귀찮다’이다. 내 인생에 재미난 일들이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당장에 지금 누워있는 매트리스와 이불 속이 더 좋은 나는 일 시작하기 전까지 마음을 크게 먹는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있으면 이불 속에서 더 나가기 싫어지기 때문에 진입장벽을 낮출 겸, 밥부터 먹자, 라던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고 정신을 깨우자, 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공유오피스를 가든지, 카페를 가든지, 집에서 일을 하든지 커피는 항상 빠지지 않았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갖추는 태도 같다. 커피 한 잔은 너무 적은 것 같을 때 한 잔을 더 마시자니 카페인이 걱정되어 첫 잔은 마시고 싶은 찐한 커피로, 두 번째 잔은 양심상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게 된다. 한동안 드립커피에 빠져있을 때, 원두를 사서 내려마시기도 했으니 이 정도면 일은 거둘 뿐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니면 일하는 것이 돈을 버는 목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 경우 나를 그 자리에 데려다 앉혀놓는 역할이 바로 커피가 아닌가 싶다.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 한 모금 쭈욱 들이켰을 때 만족감이 크다. 그 작은 기쁨이 앞으로 있어지는 지난한 시간들을 버티게 만드는 일이 되는 듯 하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도전하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현재의 재택근무 루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환경과 어떤 일을 하든 커피는 언제나 같이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크고 작은 도전 속에서 더 나아갈 힘을 주고 그 과정을 버티게 하는 힘으로서 나만의 장치를 두는 것은 좋은 것이라 본다. 아무리 큰 꿈이라 할지라도 한 걸음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그 지난한 과정을 같이 걷고 완성의 시간을 바라며 나아가게 하는 힘을 주는 장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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