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가 내려.
근데 비랑 노을이 만나
너무 예쁜 하늘이야.
구름이 필터 마냥
오렌지색 하늘을 슬쩍 숨겨놨어.
시원하고 따뜻하고,
혼자다 한다.
밤새 글 생각한다고 잠 못 잔 나를
자라고, 잘 자라고,
토닥이려나 봐.
여우가 시집을 가든
호랑이가 장가를 가든,
저건 그냥
나 잘 자라고 토닥이는 비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난 참 이상하지.
세상이 천둥번개 빗소리로 아우성일 때,
침대에 누워 있으면
그렇게 날 살리는 토닥임이 돼.
1인실이든, 3인실이든, 6인실이든
잘 자고 잘 먹는 딸인데
왜 숫자 6이 가슴에 박혔나.
진짜 괜찮은데,
괜찮다 말을
몇 번을 대뇌어도
그 가슴에 박힌 6이
안 빠진다.
무던하게 잘 키우고
왜 심장에 그 숫자를 박고 사나 몰라.
닮아서 무던하게 잘 지내는데
온 동네 성격 좋다 자랑은 다 하면서
왜 정작
그 좋은 성격을 보지 못하고
심장에 박아놓고 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