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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은별 Jul 18. 2018

변신! 풍류랑 브랜드 디자인

풍류랑의 공간이 한참 완성되어갈 때쯤 더불어 브랜드 디자인도 한참 진행 중이었다. 



감성고기 패밀리 : 로고 

브랜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로고를 제작하는 일은 깊은 생각과 고민의 시간을 바탕으로 디자인의 수정과 수정을 통해 완성되는 과정이다. 한번 만들어지는 로고는 수년에 걸쳐 길게는 수백 년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해서 만들어야 한다. 


 

로고 시안들



풍류랑 다운 로고를 제작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들이 있었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젠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어울리도록 장체 형태의 로고타입을 만들어 보기도 하였고 한자 “풍”을 기본으로 바람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시작된 질문.


풍류랑 다운 로고의 모습인가?


시안 작업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좀 더 감성고기의 패밀리임을 강조하기로 했다. 

 


그동안의 작업들은 멈추고 감성고기를 이루는 기본 요소에서 다시 출발했다. 감성고기와의 연결성, 공간에 어울리는 형태, 그리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브랜드를 중심에 놓았다. 로고타입은 기존 감성고기에서 기본 요소를 추출하였고 "풍류랑"이라는 한자를 직접적으로 노출하기로 했다. 그리고 동양의 미를 바탕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기억하는 브랜드를 위해 공간과의 어울림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Already know the answer. 


우리는 버거의 답을 알고 있다. 

오래도록 살아남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풍류를 읊을 푸름 : 색 

“풍류랑”이란 단어를 떠오르는 색이 있을까?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중요한 역할 가운데 브랜드 컬러가 있다. 로고와 제품, 패키지, 명함, 브로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브랜드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강하게 기억된다. 그래서 색이 가장 강렬한 시각 언어라고도 불린다. 


 "모든 색채는 그 색상마다 인간에게 각각 다른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 상품 판매, 성격, 음식 맛까지 좌우한다" 

색채 심리학자 파버 비렌(Faber Biren)  

 

풍류랑은 감성고기의 메인 컬러인 브라운을 기본으로 유지했다. 이유는 감성고기에서 운영하는 수제버거 하우스라는 한 가족임을 잊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거라는 산뜻한 콘텐츠를 뒷받침해 줄 서브 칼라가 필요했다.

 


고심 끝에 우리는 그린색을 서브 칼라로 사용하기로 했다. 풍류랑이란 단어에서 주는 청명함과 풍류랑 공간에서 버거를 먹으면서 느낄 수 있을 휴식과 에너지 재충전의 느낌, 그리고 풍류랑의 패티와 밀크셰이크에서는 믿고 먿을 수 있는 건강한 버거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버거는 들고 먹어야 한다 : 어플리케이션 

풍류랑을 기획했을 때 염두 해 둔 한 가지가 버거는 들고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수제버거 하우스에서는 포크와 나이프를 준다. 하지만 버거는 들고 먹어야 제 맛이 아닌가?


풍류랑의 버거는 들고 먹어야 한다.


 

포장지로 시물레이션을 진행


그래서 우리는 버거는 들고 먹어야 한다는 우리의 메시지를 인식시켜주기 위해 커틀러리는 제공하지 않는 어플리케이션 제작에 집중했다. 직원들이 포장했을 때 걸리는 불편함과 시간을 해소하기 위한 점도 고려할 사항이었다. 육즙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감싸야할 유산지와 버거의 신선한 재료들이 잘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풍류랑의 서브 칼라인 그린을 포인트로 주어 세트 구성이 잘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했다.


 

풍류랑 팬들을 위해서 : 굿즈 

점점 재방문하는 손님들도 생겨나고 풍류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을 느꼈다. 그래서 풍류랑 팬들을 위한 굿즈들을 제작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는 배지! 풍류랑 버거와 밀크셰이크, 그리고  번 위에 올라간 소 모양으로 3가지를 제작했다. 맥도널드의 해피밀처럼 풍류랑에서는 배지를 모으는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주고 싶다. 앞으로 하나씩 종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풍류랑 굿즈들


또 얼마 전에는 계속되는 더위를 이겨내라고 부채를 만들어 무료로 제공했다. 도곡동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풍류랑 부채를 들고 다니는 손님들과 마주친다. 


햇빛을 피하기 위한 모자도 만들었다. 앞으로 팬들을 위한 굿즈들을 제작하려 한다.


 


브랜드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를 하려면 끝이 없다. 풍류랑을 디자인하면서 셀 수 없이 생각하고 실제 제작했는데 부딪쳤던 문제들이 많았다.

 

테이크 아웃 용기는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단가는 맞는가

트레이가 불편 하지는 않은가

직접 버거를 갖다 줘야 불편하지 않을까

풍류랑에 맞는 디자인 상품은 무엇일까

일하다가 다칠 위험은 없는 소재인가



기타 등등.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기획자 제작자,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 그리고 우리를 사랑해 줄 고객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불편함 없이 두껍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다. 


풍류랑은 오늘도 영업 중이지만 나 또한 여전히 풍류랑 브랜드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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