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일하기 위한 심플 라이프를 꿈꾸며
작년 3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가장 쉽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생리적 욕구를 채우는 것이기에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또한 먹고 마시는 게 일상이다 보니 익숙해진 일상을 핑계로 만난 살들과 이별을 하기로 했다. 인생 최대치의 몸무게를 찍고 있던 나의 목표는 10kg 감량. 그렇게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은 누구나 그러하듯 힘들었다. 운동 시간을 맞추는 것도 힘들었고 무엇보다 식단이 제일 힘들었다.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한 달이 지났는데도 내가 원하는 목표만큼 감량하지 못해서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운동에 적응하면서 루틴을 만들게 되었고 점심은 자연스럽게 샐러드를 먹고 저녁엔 운동에 갔다. 운동에 대한 강박이 심했을 때는 하루에 2번도 간 적이 있다. 술은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첫 달과 적응하는 3개월은 너무 힘들었지만 일상이 되어 버리니 모든 게 쉬었다. 옥주현 언니의 명언을 계속 떠올렸다. 먹어봤자 아는 맛이다. 그렇다. 먹어봤자 아는 맛 이기에 너무 간절할 땐 한 입만 먹었고 한 모금만 마셨다.
처음엔 탄수화물을 줄이기 시작했고 막판에는 1000칼로리 미만으로 식사량을 조절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매일 걸었다. 매일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절제가 되지 않아 마음껏 먹고 다음날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시 잡았다.
몸만큼 정직한 게 없다
그리고 깨달았다. 몸만큼 정직한 게 없다는 것을. 신기하게도 열심히 운동한 만큼, 몸에 좋은 것을 열심히 먹은 만큼 몸은 반응했다. 다이어트는 의지와 시간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 어쩌면 가장 쉽게 성취할 수 있는 목표가 될 수 있다. 트레이너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많이 움직이고 적게 먹으면 다이어트는 무조건 돼요.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을 그렇게 살다 보니 완벽한 루틴이 되었다.
웨이트 운동이 지겨워질 때, 잠실 한강공원에서 반포 한강공원까지 2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었다. 운동은 이제 체중 감량이라는 목표와 한계를 넘어가기 시작했고 해가 뜨는 일출을 보며, 해가 지는 노을을 보며 걷던 시간은 오히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마침내 10kg 감량에 성공했다. 6개월이 지나니 더 이상 먹어도 몸무게가 늘어나지 않는 몸으로 적응했다. 그리고 고비가 찾아왔다.
대부분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하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진짜 게임이 시작된다.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운동의 목적성을 잃어버렸다. 이 힘든 운동, 왜 해야 하지? 이유를 찾고 해결해야만 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하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진짜 게임이 시작된다.
운동을 루틴으로 만든 이유는 세 가지이다.
오래 일하기 위하여
운동을 시작하고 나니 체력이 좋아졌고 크게 피곤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운동시간을 꼭 만들어야 하다 보니 오히려 생활이 규칙적으로 바뀌고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 운동을 하지 않고 일했던 30대 초반은 나이는 어렸지만 오히려 더 쉽게 지쳤던 것 같았다. 나는 오래 일하고 싶다. 사람마다 삶을 사는 기준이 다르지만 일로 얻어지는 성취감이 큰 사람이다. 34살이 되어보니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함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중이다.
일상의 소소한 동기부여
나는 보통 5시 30분에 일어나 한 시간 정도 가볍게 운동을 한다. pt가 지겨워지기도 했고 웨이트 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스트레칭(10분)- 유산소(30분) - 가벼운 웨이트(20분) 코스로 움직인다. 대부분은 반응은 아침부터 너무 힘들지 않아요? 에너지가 많이 뺏기지 않아요?라고 물어보는데 첫 3개월은 다 힘들다. 몸에게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한 시간짜리 운동을 하고 나면 내가 오늘도 일찍 일어나 운동을 했구나, 라는 작은 성취감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하루를 잘 버티게 해 줄 활력소다 된다.
삶을 심플하게 만들기 위하여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10시나 11시쯤 잠이 든다.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남들보다 조금 일찍, 조금 이른 숙면으로 루틴을 만들다 보니 삶이 심플해졌다. 루틴을 깨고 싶지 않아서 약속이 거의 80% 이상 줄었고 주말에만 소셜 모임을 만든다. 삶이 간결해졌다.
익숙함이 나를 만든다.
운동은 첫 번째로 다이어트라는 목표 도달 후 성취감을 얻게 했고 두 번째로 일상의 루틴을 만들게 해 주었고
마지막으로 삶을 더 건강하고 심플하게 만들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는 스포츠 다큐를 좋아하고 대리만족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특히 개인종목보다는 농구나 야구, 축구 등 팀 플레이 스포츠를 좋아한다. 개인의 기량도 뛰어나야 하지만 팀으로 움직여야 하는 스포츠를 통해서 팀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고 또 신체로 한계를 뛰어넘는 이들의 정신력을 통해 나를 동기 부여하게 한다. 또한 팀을 운영하는 지도자(감독) 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각각의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꼴찌였던 팀이 우승하기도 한다.
오래가는 브랜드처럼 오래가는 팀을 위하여 건강한 마음과 신체를 기르는데 정진할 것이다.
팀원들에게 자주 반복하는 말 중에 꼭 운동을 하라고 합니다.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으나 이 글을 보는 여러분 모두에게 또 전합니다. 꼭 운동하세요! 무거운 웨이트를 들지 않아도 돼요.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세요.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은 운동할 시간을 따로 만들기 어려워 출, 퇴근과 미팅 모두를 지하철과 걷기로 이동합니다. 생활의 활력도 가져다주고 하루에 대한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요. 많이 움직인 만큼 보상받기 위해 맛있는 음식까지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