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말했지
우리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예쁜 달을
볼 수 있는 곳에 있다고
말이 되냐고
코웃음 쳤던,
난 정말 바보였나 봐
왜 이제야 알았을까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예쁜 너를
볼 수 있는 곳에 있단 걸
가을을 보내며,
바닥을 가득 채운 낙엽을 밟으며,
우리가 함께 했던 그 계절을 마저 삼키며
사진 속에 점점 흐릿해져 가는 너를
다시 선명하게 볼 수 있기를
방법을 찾아 헤매고, 간절히 빌었던
달이 그림자 춤을 추고 있을 동안에
시간은 가고,
볼품 없어진 나는
사진을 상자에 넣고
묻었어.
흙 속에, 저 깊은 곳에
묻어 버렸지
온데간데 사라진 상자를 찾아
다시 열었을 때
사진만 쏙 사라졌네
이제 내 가슴에도
너만 쏙 사라졌네
네가 말했던,
우리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예쁜 달을
함께 볼 수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