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들의 한가위

by 이승재

장대비 내리는 추석 전날

전을 부치는 미인

와인의 취기에 기대어

굿판 같은 몇 일을

거나하게 살아보려나


불판에 올려진 생선

아가리로 영혼을 짜내고

접시에 올려질 육신으로

우리 귀한 어르신들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조상님들이시여

상 받고 배불리 안 드시면

미인 섭섭하겠소

겨우 저 매일 채우는 배 또 채우려

이 난리를 치뤄서야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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