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 다녀간 지 벌써 수년이 지났다
기억하니 그 아침을
생명이 햇빛처럼 온 숲을 밝히던 그 아침
토요일이 떠나간 후 나의 아침은 언제나 서랍 같은 어두움
흑백으로 웅크린 어깨 너머 그 모서리
입 없는 입술이 불러주는 대로 또박또박 받아 적던 나날들
빛을 상실한 숲의 울음을 번역하던
오늘 그날들의 기록을 태워 없앤다
울음을 태워 만든 연기가 공기에 파문을 일으키라고
파문이 거리의 제곱으로 약해진다
토요일이 시간의 제곱으로 다가오길
돌아와요 토요일 돌아와요
톳톳톳 잰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