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재 Mar 14. 2020

좋니?

안정감, 머리와 심장이 일직선상에 위치할 때의 느낌, 손때 묻은 키보드 자판이 주는 익숙함, 눈을 감고 자판을 두드리는 시늉만 해도 마치 풀린 실타래처럼 손끝에서 문장이 일정한 속도로 뽑혀 나오는, 그런 


눈을 감으면 찾아오는 평화 같은 것 말이지, 혼돈을 차단하는, 에스프레소 같이 까만, 미열에 들뜬 평화, 눈꺼풀 안쪽에서는 수맥이 터진 듯 눈물이 일렁이더라도 빛이 차단된 곳에 머무는 평화


흔히 마음을 열어보라고 하지 그건 마음이 원래 닫혀있다는 뜻, 닫혀있는 모든 것은 안정적이지 그 안에 평화를 감금하고, 그래서 편안하니? 편안해서 좋니?

매거진의 이전글 별을 만드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