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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재 Mar 15. 2020

출근길 지하철역

띵띵 부은 수백 개의 발들이

뚜걱뚜걱

계단을 오른다

수용소의 묵묵함으로

게으른 일사분란함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오른다

가스실로 향하는 절망감으로

혹은 절망마저 희망인 

무생물의 무감각으로

그저 던져진 돌이 갖는 관성으로

계단을 오른다

무감각이 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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