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by 이승재

얼어붙은 채

길이

버려져있다


싸늘한 가로등빛이

거리를

하얗게 드러낸다


버림받은 택시 한 대가

무심하게

흘러 들어온다


지붕에 불을 밝히고

기다림을

시작한다


북서풍마저 떠나버린

새벽거리

고요만이 겨우 공간을 부여잡고


창가에 매달린

눈동자

정적에 들떠 흔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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