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처럼 비가 내린다
나는 가난했고
창 밖 담쟁이에 초록이 과했다
파란 우산이 고개 숙인 청춘을 끌고 갈 때
남자가 슬리퍼를 타고 담배 연기를 풀어 놓는다
선풍기는 위태롭게 천장에 매달려 시간을 섞고
스피커는 질문인지 대답인지 동사만을 읊조린다
모국어는 더 이상 나를 설명할 수 없고
가벼운 존재는 결국 다시 말을 배워야 하고
가난은 모습을 바꾸어 세습되고
비에 씻기지 않는 초록은 여전히 너무 벅차고
과학을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문학에 관심 있지만 읽고 쓰는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 브런치에서 쓰는 경험을 늘려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