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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재 Mar 25. 2020

알지 못하는 미래와 왜곡된 과거 사이의 찰라

장마를 몰고 온 바람이 거칠게 

도시의 싸대기를 후려친다 

찬 바닥에 대자로 누워 

되도록 느리게 어제들의 퍼즐을 맞춰본다 

삶의 흔적이 누덕누덕 묻은 방 

산 생명 하나가 버젓이 누워 숨 쉬고 있건만 

모든 것이 멈추고 바람만이 시간을 휘젓고 있다 

바닥에 붙어 매순간 죽어가는 생명은 

청력만이 깨어 

바람의 행보를 하릴없이 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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