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재 Mar 07. 2023

노을을 기다리렵니다

저는 이제 하루를 마무리하고

헝크러진 손바닥을 비비며

노을을 기다리렵니다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빛과 어둠이 맞닿아 섞이는 곳이기 때문일까요


한나절을 또박또박 걸어와

드디어 지평선 너머의 미지와 조우하는 시간이기 때문일까요


일상에 바랜 마음이 마침내

하늘에 비쳐서일까요


어쩌면

단단했던 다짐이 부서진 흔적

그 감미로운 무기력을 닮은 때문일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폭풍전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