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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Oct 21. 2019

그냥 쓱 지나칠 수 없네

         

시월의 하늘가, 눈 부시게 펄럭이는 빨래


 어머니의 바느질하는 투박한 손


보도블록 틈새로 존재를 알리는 이름 모를

     초록 


겨울나무 사이로 드러난 소쿠리 같은   

      까치집 골조


지하철 안에서 폰을 꺼내지 않고

    책을 보는 사람


 단순한 손놀림, 심오한 표정의 뜨개질하는

      여인


 이새벽, 창밖으로 보는  골목 풍경


  오래된 책 냄새


그리고 친구의 사려 깊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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