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쓱 지나칠 수 없네

by 이영희

♤ 시월의 하늘가, 눈 부시게 펄럭이는 빨래들


♧ 어머니의 바느질하는 투박한 손


♤ 보도블록 틈새로 존재를 알리는 이름 모를

초록 풀


♤ 겨울나무 사이로 드러난 소쿠리 같은

까치집 골조


♧ 지하철 안에서 핸폰을 꺼내지 않고

책을 보는 사람


♤ 단순한 손놀림, 심오한 표정의 뜨개질하는

여인


♤ 이른 새벽, 창밖으로 보는 골목 풍경


♧ 오래된 책 냄새


♧ 그리고 친구의 사려 깊은 얼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 돌아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