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고 고루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by 이영희



**글쟁이는 보통 더 정확하고 더 양심적이며 사물의 진실에 맞게 표현하려 하면 할수록 그 결과물이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간주되며 느긋한 마음으로 무책임하게 쓸 경우 상당한 공감을 느꼈다는 칭찬을 듣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골머리를 썩이지 않고 느긋하게 친숙한 말의 바닷속을 헤엄치는 것은 친근감과 접촉을 위한 기호로 여겨진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어떤 결함도 개선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어도 무방할 정도로 너무나 작고 사소하지는 않다. 수백 번의 교정 중 하나하나의 작업은 사소하고 고루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전체가 합쳐지면 새로운 차원의 텍스트를 만들어내게 된다.





**글쓰기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동정에는 가혹하라는 요구가 있다. 그 요구 안에는 기술적 필요도 들어있는데,이것은 지적 긴장을 느슨하게 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라는 것이다. 괜히 자기 자리를 못 찾고 얼쩡거리는 단어와 표현들, 처음엔 따뜻한 분위기로 시작된 문장이 점점 초라하고 곰팡내를 피우는 것으로 변해갔다면 가차 없이 제거해야 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완전하게 말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오늘, 글쓰기에 딱 좋은 날이다.

아침부터 내 기분은 그랬었다.

비는 내리고 특별히 방해받을 만한 일도 없으며, 운동(수영)도 쉬는 날.

영화 감상문을 반쯤 쓰다가 너무 많은 느낌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기에 그만두었다.

한꺼번에 밀려오는 정리되지 못한 통찰(?)은, 읽는 사람도 짜증 나게 하기에....

그렇게 시작은 출렁이며 충만했었는데....

메모노트를 꺼내어 글쓰기에 대한 확실하고 단호한 조언들을 찾아 읽는다.

역시 언제 봐도 들뜬 마음을 정리해주며 초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글을 함부로 쉽게 다루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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