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신문도 우울했다

by 이영희

인간이 저지르지 못할 일은 없다.

본질적인 인간의 언행은 정말이지 각색된 멜로드라마 같지 않건만. 신문에 기록된 행위를 보면 엄청난 자기희생으로 이웃을, 국가를 위기에서 비껴가게 한 기사도 있고, 엄청나게 잔인한 행동이 사회면을 처절하게 비참하게 장식하기도 하며, 흉내 낼 수 조차 없는 파렴치한 행동, 비겁한 윗선과 비굴하게 아첨하는 아랫것들. 성자에서에서부터 폭군의 행동이 나란히 활자로 채워져 있다.


진정한 성격은 딜레마에서 내리는 선택을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다고 한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선택하느냐가 곧 그 사람 됨됨이라고.

요즘처럼 이 말이 가슴을 싸-하게 관통하는 것도 없다. 그렇듯이 부담이 클수록 선택은 인물을 더 깊고 참되게 보여 주곤 하는데....

어제도 오늘도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은 화면과 지면을 커다랗게 클로즈업되어 장식한다. 획기적인 뭔가 대단한 묘책이 나올 줄 알았건만, 어쩌면 그렇게도 어김없이 사나운 꿈자리 같은 요설뿐일까.

내가 배우고 익혀온 치욕의 역사와 지금 당면한 현실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시원한 말 한마디 듣고 싶을 뿐인데.

이 아녀자의 바람을 다시 난해한 시험에 들게 하는.... .


여기 내 맘 같은 시詩.

무엇이, 왜 나를 이토록 우울하게 하는지, 제대로 짚어주기에 적어본다.






지나치지 않음에 대하여

- 박상천 -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한다.

아침 신문도 우울했다.

지나친 속력과

지나친 욕심과

지나친 신념을 바라보며

우울한 아침,

한 잔의 차는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게 한다,

손바닥 그득히 전해져 오는

지나치지 않은 찻잔의 온기

가까이 다가가야 맡을 수 있는

향기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지나친 세상의 어지러움을 끓여

차 한 잔을 마시며

탁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세상의 빛깔과

어디 한 군데도 모나지 않은

세상살이의 맛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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