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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많지만 무던하게
괜히 긁었어
by
이영희
Sep 17. 2019
가볍기 그지없는 영수증에는 묵직함이 존재한다.
취향이라는 그럴듯한 자기 최면의 변명.
손톱을 물어뜯는, 고치지 못한 습관처럼
쓱 내미는 카드.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찍찍 그어지는 기계음.
지폐보다 더 작은 종이 쪼가리로 남는 순간들.
내 몸뚱이뿐만 아닌 결제의 다이어트도
해야 하는데.
이제는 가계부를 쓸 필요가 없어진 지 오래다.
영수증 쪼가리에 담겨 있다.
육하원칙에 의한 선명
한 돈의 행방.
인터넷 쇼핑은 또 어떠한가.
지갑안엔 현금도 있었는데,
왜 명함도 아닌 사각 플라스틱을 내 밀어야 할까.
이래서는 안돼지, 하며 부인하기도 하고,
정말 이런 모습이어야만 할까,
의아해하기도
한다.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할부의 잔해. 통장의 잔고를 보며 한탄한다.
괜히 긁었어.
정말 꼭 필요했던
것들이었나?!
변명도 한두 번이고,
꽃노래도 한두 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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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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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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