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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눈물 사이
걸러내고 걸러낸들
by
이영희
Oct 3. 2019
**하늘의 그물은 광대하여 엉성한 것 같지만
걸러내지 못하는 것이 없다
//노자
**주님, 저로 하여금 죽는 날까지
물고기를 잡게 하시고, 마지막 날이 찾아와
당신이 던진 그물에 내가 걸렸을 때
바라옵건대 쓸모없는 물고기라 여겨
내 던져짐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17세기 작자미상<어부의 기도>
겉으로 눈치 보는 이가 있고
속으로 눈치 보는 이가 있습니다.
겉으로만 좋아하는 자가 있고
마음으로 아끼는 자가 있습니다.
물러설 타이밍을 아는 이가 있고
눈치 없이 설치는 이가 있습니다.
서둘러 철이 든 아이가 있고
생각이 자라지 않는 어른이 있습니다.
낮춤으로서 우뚝 선 자가 있고
스스로 높아져 하찮은 자가 있습니다.
한마디에 홀연히 깨닫는 이가 있고
오늘도 내일도 늘 그 자리인 이가 있습니다.
고독을 훈장처럼 얼굴에 덮어쓴 자가 있고
승화할 줄 아는 자가 있습니다.
걸러내고 걸러낸들
나는
안쓰럽게
오늘도 속되다
// 잠자는 물고기
현명하게 속되라. 속되게 현명하지는 말라
//프랜시스 쿠올리즈
색연필과 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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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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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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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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