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기심 機心이라고 한다.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린.....
옛날에 한 늙은 어부가 강마을에 살고 있었다.
어부가 강기슭에 있으면 그가 그물을 던지거나 산책을 하거나 가리지 않고 해오라기 떼가 달려들어 더불어 노는 것이었다.
어느 날 아내가 늙은 어부에게 해오라기 한 마리를 잡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는 아내의 청을 들어주기 위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강기슭을 서성거렸으나 웬일인지 해오라기들은 하나같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만 노닐 뿐 그의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해오라기들이 다른 때처럼 늙은 어부에게 가까이하기를 꺼린 것은 그의 마음속에 깃든 기심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요즘 TV에 자주 얼굴이 나오는 사람. 방송이든 신문이든 오랫동안 문제로 다뤄지는 사건은 불온한 속내를 들켜버린 사람이거나 흉악범들이다.
미담이나 훌륭한 언행은 사실 뉴스로 이렇게 오래오래 머무는 것을 지금껏 살아오며 보지 못했다.
그래도 굳이 해오라기를 잡아보겠다고 나댄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그 수상한 잣대의 꾸며낸 모습.
몇 자 적어보는 이 아침이 어제처럼 수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