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번짐
by
이영희
Nov 29. 2019
이 책 저 책 뒤적이다 날은 새고
등허리 시큰하여 장판 불 올린다
밤새 책 안의 스승과 더불었지만
유유한 맑은기운 따라 닿지 못하네
뜨끈해진 허리 일으켜 물을 끓이고
티백을 우려내니 풀향이
나
풀나풀
작은 봉다리 고슬고슬 모아진 잎
들
찌거나 덖음으로 지난했던 수고로움
여린 잎들 풀어지며 본래 자리 찾고
옥색눈물 같은 물빛에 탁한 눈
맑
아져
져며들며 덥혀지는 오묘한
번
짐이여
내
글을 모아모아 찌고 덖고 포장한들
티백 한 봉다리 향에
미칠수나 있을까
keyword
글쓰기
심리치유
28
댓글
20
댓글
20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영희
직업
에세이스트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팔로워
300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헤어진 다음 날
카페 천국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