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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Nov 12. 2019

헤어진 다음 날

내가 사는 빌라 이름이

리베하우스

뜻은 사랑 ,연인, 애인이라는


그러나  젊은 사람은 좀처럼 볼 수 없다

 가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사하는

대학생 딸과 아들이 있는 501호가

그나마 초록이다


리베에 입주한 지 십 년째

그동안 세분이

하우스로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201호 할머니

302호 할아버지

401호 할머니


인사 나누던 분이 보이지 않아

안부를 여쭈면

요양원으로 모셔져 갔으며

어느 날엔 구급차 요란하게 소리 내며

도착해 의식 없이 실려가신다


헤어진 오래된 연인들

연인의 집엔 추억만 떠돌 뿐


저 큰길의 앰뷸런스 소리가 급하

어디로 가는 걸까

hospital일까  house일까

두 귀가 긴장한다


302호

홀로 남은 할머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

언젠가 우

어제 아침은  이렇지 않았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았는데.....

....

.......


아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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