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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Mar 05. 2020

초심

시집가던 날

스물네살 때

이길이 맞나

자꾸 물었지

엄마는 애잔

아버진 먼산


아기도 낳고

여전히 초보

안고 어르고

젖을 물리고

그렇게 삼년


년이 가고

이십년 흘러

지지고 볶고

화해와 용서

삼십구년 째


사진첩 거기

옛날 날에

사모관대에

원삼 족두리

한참을 보네

그때의 마음

지금의 기분


붓을 들고서

도화지 당겨

당신 그리고

나를 그렸네

닮은듯 아니

닮은듯 허나

초심을 담네

.

.

아크릴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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