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걱정은 많지만 무던하게
누가 타고 있나요
by
이영희
Nov 17. 2020
산책길에서 만나는 유모차.
가까이 가야만 보인다.
귀여운 아기가 그 안에 앉아 있기도 하지만
사람처럼 머리를 쫑쫑 묶은 시츄나 말티즈.
꽃분홍과 연보라색으
로 알록달록 물들인
앙증맞은 강아지들이 타고 있다.
돌돌 굴려가는 유모차를 타고 가는 것이
당연한 듯, 얌전히 앉아 이쪽저쪽을 두리번댄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가수 안치환이
거친 목울대로 외쳤던 노랫말이 입가에 맴
돈다.
그러나 언제부턴지 반려동물이 사람보다 믿을만한
세상으로 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 본 사람들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노랫말은 우렁우렁 잎들이 자라듯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그대)을 사랑하면
누가 뭐래도 차오르는
슬픔이나우울을
극복할 수 있다고
.
아기를 낳지 않고 자기 앞의 인생을 충만하게
즐기는 욜로족.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만의 인생관에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잣대를 댈 수 없다. 오죽하면,
오죽하면 이런 시대가 도래했을까, 며 생각을 돌린다.
그들이 말을 못 할 뿐,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주인을 믿고 따르지만,
이면에 감춰진 인간의 이기적인 언행을 보고
느끼며 다 듣고 있다.
그런식으로 살지 말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하고
캥캥 그렇게 메아리로만
짖어댈 뿐
결코 말이나 글로 엮어내지 않으니
어쨋든 유모차 안의 반려견들은
대접받을만하다.... ....
파스텔
keyword
반려동물
사랑
30
댓글
8
댓글
8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영희
직업
에세이스트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팔로워
303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도
잠시 밖의 근심은 내려놓고
매거진의 다음글